2012년 4월 20일 금요일

2012년 3월 28일에 있었던 한국어 bac 기출문제


작년에 비해 지문의 수준은 평이했습니다.
시험을 보고 온 학생들의 얼굴도 대체로 밝았고요. 
함정이 있거나 깊은 사고력을 요하는 문제도 없었습니다. 
지문을 이해하고, 답하는 수준의 국어 문제였다고 생각이 되네요.
 
지문의 수준이 낮아져 많은 학생들이 쉽게 지문에 접근하게 된 점은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그런데 프랑스에서 교육받은 학생들이
자신감을 보이는 논리력, 사고력, 창의력을 펼칠 만한 문제가
딱히 없었던 것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학생들의 간단한 시험 후기와 예시답안은 곧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문제를 풀어보시기 바랍니다. ^^ 

 

아버지와 자전거 
                                                                                                                 이영규


 30년 전,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나는 아버지에게 자전거 한 대를 선물받았다. 10살짜리 소년의 마음에 그 자전거는, 지금의 BMW 정도 되는 커다란 선물이었다. 나는 자전거를 타고 신나게 달렸다. 그런데 시장 통에 들어올 무렵 누군가 내 앞을 막아섰다. 중학생쯤 되었을까? 다짜고짜 나를 자전거에서 끌어내리면서 멱살을 잡았다. 자전거를 훔쳤다면서 마구 때렸는데, 아프다는 생각보다는 무엇인가 잘못 되었다는 생각에 무서웠었다. 그렇게 우리 집까지 멱살을 잡힌 채 끌려왔다.
 집에 들어와서 아버지를 보았을 때, 나는 울음을 터뜨렸다. "아버지, 이 자전거 훔친 것 아니죠?" 아마도 마음 속에는, 아버지가 나를 위해서 잘못을 저질렀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 아버지는 내 모습을 보더니, 내 멱살을 쥔 중학생을 밀어 버렸다. 그리고는 자전거 산 곳을 알려주겠다며 앞장서 나가셨다. 아버지는 자전거를 고물상에서 샀는데, 그 전에 도난을 당했던 것 같았다.
 사건은 거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중학생의 아버지가 폭행 혐의로 아버지를 고소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4학년인 나는 중학생한테 죽도록 맞았지만, 중학생은 성인이 아니니 처벌할 수 없었다. 반면 아버지는 나를 보호하려고 한 번 밀었을 뿐인데, 그 때문에 경찰서에 가야 했다.
 자전거 사건으로 나는 마음을 닫아 버렸다. 그 이후로는 아버지에게 선물을 바란 적도 선물을 받고 기뻐했던 적도 없다. 그저 나는 억울한 만큼 공부했고, 언젠가 잘 살게 되면 다 잊혀지리라 생각했다. 나와 아버지의 추억은 거기까지였다.
 그러나 그 상처, 아버지가 더 크셨을 것이다. 도둑으로 몰려서가 아니라, 아들이 믿어주지 않았으니까.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했던, 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던 바보 같은 나날들이 스쳐 간다. 아버지가 더 멀리 가시기 전에 한 번이라도 더 찾아뵙고 용서를 구하고 싶다.

                                                                                 <행복한 동행>, 2012. 1. 57쪽


EPREUVE FACULTATIVE
BACCALAUREAT GENERAL ET TECHNOLOGIE - TOUTES SERIES
DUREE : 2 HEURES

QUESTIONS : 15 points

Compréhension : 10 points (4X2.5 points)

1. 맞아요? 틀려요?
화자는 지금 마흔 살이다.
화자의 아버지는 화자에게 BMW를 선물했다.
중학생은 도둑이다.
중학생은 경찰에 잡혔다.

2. 화자는 아버지를 보고 왜 울었습니까?
3. 화자는 왜 아버지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습니까?
4. 이 글을 둘로 나눈다면 어디에서 나누겠습니까? 왜 그렇습니까?

Expression personnelle : 5 points
5. 화자는 아버지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다고 합니다. 화자와 아버지 사이의 대화를 상상해 보십시오. 

TRADUCTION : 5 points
첫 번째 문단 "30년 전"(1행)부터 "끌려왔다"(6행)까지를 불어로 번역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