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8일 목요일

틀리기 쉬운 우리말 120

한국어 bac 시험 날짜가 28일로 정해졌습니다. 
아래는 쓰기를 할 때 자주 실수하는 맞춤법 모음이에요.   
인터넷 자료를 기초로 하되, 빼고 덧붙인 것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굵은 글씨로 쓴 것이 맞는 것이고요. 
틀린 것이 아니더라도 문맥에 따라 어휘를 골라써야 하는 경우, 
특별히 뜻을 알아두면 좋은 예를 제시해 놓았습니다. 
참고가 되셨으면 해요. ^^ 
 
  
- 틀리기 쉬운 우리말 -

1. 아기가 책을 꺼꾸로 보고 있다. (꺼꾸로 거꾸로)
2. 소가 언덕빼기에서 놀고 있구나. (언덕빼기 언덕배기)
3. 딱다구리가 쉴 새 없이 나무를 쪼고 있다. (딱다구리 딱따구리)
4. 땀에서 짭잘한 맛이 났다.(짭잘한 짭짤한)
5. 오늘은 페품을 내는 날이다. (페품 폐품) * 폐품 : 못 쓰게 된 물품. 혹은 다 쓴 종이나 상자, 플라스틱 물병처럼 재활용할 수 있는 물품을 이르는 말.

6. 김건모의 '핑게'라는 노래가 인기 있다. (핑게 핑계)
7. 내 작품이 교실 계시판에 붙어 있다. (계시판 게시판)
8. 5학년 1반으로 가면 국기계양대가 있다. (계양대 게양대) * 깃발을 높이 걸기 위하여 만들어 놓은 대(臺 : 물건을 떠받치거나 올려놓기 위한 받침이 되는 기구).
9. 백화점 휴계실에서 만나자.(휴계실 휴게실)
10. 성적표를 보니 씁슬한 기분이 들었다. (씁슬한 씁쓸한)

11. 나와 내 동생은 연연생으로 태어났다. (연연생 연년생) * 연년생 : 한 살 터울로 아이를 낳음. 또는 그 아이.
12. 늠늠한 저 남학생들을 보라! (늠늠한 늠름한)
13. 귀에 걸면 귀거리, 코에 걸면 코거리. (귀거리, 코거리 귀걸이, 코걸이)
14. 입지 않는 옷은 옷거리에 걸어야 한다. (옷거리 옷걸이)
15. 여름에는 어름이 많이 팔린다. (어름 얼음)

16. 거리가 얼마나 될지 가름해 보았다. (가름해 가늠해) * 가늠하다 : 어림잡아 헤아려보다.
17. 누구 말이 옳은지 가늠해보자. (가늠해보자 가름해보자) * 가름하다 : 승부나 등수 따위를 정확히 정하다.
18. 천사의 손가락이 동쪽을 가르쳤다. (가르쳤다 가리켰다) * 가리키다 : 1)  손가락 따위로 어떤 방향이나 대상을 집어서 보이거나 말하거나 알리다. 2) 어떤 대상을 특별히 집어서 두드러지게 나타내다.
19. 용기를 가르켜주신 고마운 선생님이 계셨다. (가르켜주신 가르쳐주신) * 가르치다 : 1) 지식이나 기능, 이치 따위를 깨닫거나 익히게 하다. 2) 잘못된 버릇 따위를 고치어 바로잡다.
20. 종이가 갈갈이 찢어졌다.(갈갈이 갈가리) * 갈가리 : 여러 가닥으로 갈라지거나 찢어진 모양.

21. 내 거름이 몹시 늦어 지각했다. (거름 걸음)
22. 구름이 거치자 맑은 하늘이 보였다. (거치자 걷히자) * 걷히다 : 1)구름이나 안개 따위가 흩어져 없어지다  2) 비가 그치고 맑게 개다.
23. 밀양을 걷힌 기차가 부산에 도착했다. (걷힌 거친) * 거치다 : 오가는 도중에 어디를 지나거나 들르다.
24. 형제끼리 총을 겨루었던 6.25의 비극! (겨루었던 겨누었던) * 겨누다 : 활이나 총 따위를 쏠 때 목표물을 향해 방향과 거리를 잡다.
25. 1반과 2반이 축구로 승부를 겨누었다. (겨누었다 겨루었다) * 겨루다 : 승부를 다투다.

26. 무 깍듯이 나무를 깍았다.(깍듯이, 깍았다 깎듯이, 깎았다)
27. 참 깎듯한 존대말을 듣는구나. (깎듯한 깍듯한, 존대말 존댓말) * 깍듯한 : 예의범절을 갖추는 태도가 분명하다.
28. 조개 껍질을 모아 보자.(껍질을 껍데기를) * 껍데기 : 달걀이나 조개 따위의 겉을 싸고 있는 단단한 물질.
29. 포도 껍데기는 먹지 마라.(껍데기는 껍질은) * 껍질 : 딱딱하지 않은 물체의 겉을 싸고 있는 물질. 
30. : 곡식의 알 / : 풀 베는 낫 / : 밝은 대낮 / 낯 : 얼굴/ 낱 : 셀 수 있는 물건의 하나하나. ex) 초코파이를 낱개로(한 개씩) 살 수 있나요? / 모두 []으로 소리 남.

31. 하루라도 먼저 태어난 형이 아우보다 낮구나. (낮구나 -> 낫구나) * 낫다 : 보다 더 좋거나 앞서 있다. ('병이나 상처 따위가 고쳐져 본래대로 되다'라고 할 때도 '병이 낫다'라고 써요.)
32. 갑자기 새들이 날라갔다.(날라 날아) * 날아가다 : 1) 공중으로 날면서 가다. 2) 몹시 빠르게 움직여 가다 3) (비유적으로) 가지고 있거나 붙어 있던 것이 허망하게 없어지거나 떨어지다.
33. 이삿짐을 모두 날아라.(날아라 날라라) * 나르다 : 물건을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옮기다. ‘나르다’와 같은 ‘르’ 불규칙용언들은 모음 어미와 결합할 때 ‘으’가 탈락되고 동시에 ‘ㄹ’가 덧생깁니다. 따라서 이때는 ‘나는’으로 활용되지 않고 ‘나르는’의 형태로 활용됩니다.
34. 개가 새끼를 나았다. (나았다낳았다) * 낳다 : 1) 배 속의 아이, 새끼, 알을 몸 밖으로 내놓다. 2) 어떤 결과를 이루거나 가져오다. 3) 어떤 환경이나 상황의 영향으로 어떤 인물이 나타나도록 하다.
35. 병이 다 낳으신 할머니를 뵈었다. (낳은 나으신) *'나으신'은 '(병이) 낫다'가 활용된 형태예요. 

36. 너비 : , 도로의 가로 길이/ 넓이 : 면적이나공간의 범위.
37. 우리는 힘들게 산을 너머 갔다. (너머 넘어) * 넘다 : [동사] 높은 부분의 위를 지나가다.
38. 우리의 목적지는 산 넘어에 있다. (넘어 너머) * 너머 : [명사] 높이나 경계로 가로막은 사물의 저쪽. 또는 그 공간.
39. 고무줄을 아래로 늘려보았다. (늘려 늘여) * 늘이다 :  본디보다 더 길게 하다. 고무줄은 잡아당기면 늘어나지만 손을 놓으면 다시 원래 길이가 되지요. 이렇게 탄력성이 있되, 실제 길이가 늘어난다고 할 수는 없을 때 '늘이다'를 연상하시면 돼요. 
40. 돈을 한 푼 두 푼 늘여나갔다. (늘여 늘려) * 늘리다 : '물체의 길이나 넓이, 부피 따위가 본디보다 커지게 하다. 즉 전보다 많거나 길어졌거나 등등, 변화가 있음을 의미하지요.

41. 어머니께서 옷을 달이고 계시다. (달이고 다리고)
42. 어머니께서 약을 다리고 계시다. (다리고 달이고) * 달이다 : 약재 따위에 물을 부어 우러나도록 끓이다.
43. 줄을 힘껏 댕기다. (댕기다당기다
44. 아궁이에 불을 당겼다.(당겼다 댕겼다) * 댕기다 : * 불이 옮아 붙다. 또는 그렇게 하다.
45. 나는 넓은 대로 나가 살고 싶다. (넓은 대로 넓은 데로) * -데 : ‘곳’이나 ‘장소’의 뜻을 나타내는 말.

46. 나는 들은 데로 말하고 있다. (들은 데로 들은 대로) * 대로 : 어떤 모양이나 상태와 같이.
47. 그 책은 내가 읽든 책이고, 그 밥도 내가 먹든 것이다. (읽든, 먹든 읽던, 먹던) * -던 : 과거를 나타낼 때 씀.
48. 먹던 말던 네 마음대로 해라. (먹던 말던 먹든 말든) * -든 : 선택을 나타낼 때 씀. 
49. 얼마나 놀랐든지 땀이 흠뻑 났다. (놀랐든지 놀랐던지)
50. 가던지 말던지 네 마음대로 해라. (가던지 말던지 가든지 말든지)

51. 나의 1학기를 뒤돌아보니 반성할 게 많다. (‘뒤돌아보니’,‘되돌아보니둘 다 맞음)
52. 오래 전에 찍은 아버지에 사진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 (아버지에 -> 아버지의) * -의 : 소속이나 소유를 나타낼 때 씀.
53. 이불이 두텁다. (두텁다두껍다
54. 우리의 우정이 두껍다.(두껍다 두텁다) * 두텁다 :  '신의', '믿음', '관계', '인정' 등 추상명사에서 '그것의 굳고 깊은 상태'를 나타낼 때 '두텁다'라고 씀.
55. 화장실 문을 두들기지 마라. (두들기지 두드리지)

56. 동물을 두드려 패는 것은 몹쓸 짓이다. (두드려 두들겨)
57. 나의 마음을 들어낼 수밖에 없었다. (들어낼 드러낼) * 드러내다 : 내보이다.
58. 사물함에서 책을 모두 드러냈다. (드러냈다. 들어냈다) * 들어내다 : 물건을 들어서 밖으로 옮기다.
59. 학원 가는 길에 우리 집에 들렸다 가자. (들렸다 들렀다) * 들르다 : 지나는 길에 잠깐 들어가 머무르다.
60. 엄마의 공부하라는 등살에 괴롭다. (등살 등쌀) * 등쌀 : 몹시 귀찮게 구는 짓.

61. 남의 눈에 띄이지 않게 놀러 갔다. (띄이지 띄지) * 띄다 : '눈에 보이다, 즉 '뜨이다'의 준말.
62. 역사적 사명을 띄고 태어난 승준이. (띄고 띠고) * 띠다 : 해야 할일이나, 직책, 사명 따위를 지니다.
63. 용돈이라야 1000원이 안 된다. (용돈이라야 용돈이래야) * -래야 : ‘-라고 해야’가 줄어든 말.
64. 5학년이래야 이 문제를 풀 수 있다. (5학년이래야 5학년이라야) * -라야 : 어떤 일의 조건으로서 그것이 꼭 필요함을 나타낼 때 '-라야'를씀. 
65. 한국인으로써 자부심을 갖자. (한국인으로써 한국인으로서) * -로서 : 지위나 신분 또는 자격을 나타낼 때 씀. 

66. 죽음으로서 나라를 지킨 이순신 장군. (죽음으로서 죽음으로써) * -로써 : 어떤 일의 수단이나 도구를 나타낼 때 씀.
67. 오늘 일을 모두 맞혔다.(맞혔다 마쳤다)
68. 문제의 정답을 모두 맞췄다. (맞췄다 맞혔다.) * 맞히다 : 문제에 대한 답이 틀리지 아니하다.
69. 조금만 참으면 대학생이 됀다.(됀다 된다)
70. 공부도 않하면서 성적이 잘 나오기를 기대하다니! (않 하면서 안 하면서)

71. 나물을 맛있게 묻힌다.(묻힌다. 무친다) * 무치다 : 나물 따위에 갖은 양념을 넣고 골고루 한데 뒤섞다.
72. 땅에 무친 보물을 찾아라.(무친 묻힌)
73. 독립 운동에 목숨을 받친 이육사 선생. (받친 바친)
74. 우산을 바치고 겨우 소나기를 피했다. (바치고 받치고)
75. 자동차에 바치고도 살아 남았다. (바치고도 받히고도) * 받히다 : 머리나 뿔 등으로 세차게 부딪치다.

76. 다솔이는 두 살박이다.(두 살박이 두 살배기) * -배기 : ‘그 나이를 먹은 아이’의 뜻을 나타낼 때 씀. 
77. 우리집 개는 점배기다.(점배기 점박이) * -박이 : 무엇이 박혀 있는 사람이나 짐승 또는 물건이라는 뜻을 나타낼 때 씀.
78. 내년에는 우리가 반듯이 우승하고 말겠다. (반듯이 반드시)
79. 그 아이는 코가 반드시 생겼다. (반드시 반듯이)
80. 그 녀석의 거짓말이 발개지고 말았다. (발개지고 발가지고) * 발가지다 : 비밀 따위가 드러나게 되다.

81. 그 녀석은 부끄러워 발가지고 있었다. (발가지고 발개지고)
82. 우리집 고양이가 새끼를 베었다. (베었다 배었다)
83. 낫으로 나무를 배고 있었다. (배고 베고) * 베다 : 날이 있는 연장 따위로 무엇을 끊거나 자르거나 가르다.
84. 왜 베개를 배지 않고 자니? (배지 베지) * 베다 : 누울 때, 베개 따위를 머리 아래에 받치다.
85. 양팔을 힘껏 벌이고 있어라. (벌이고 벌리고) * 벌리다 : 1) 둘 사이를 넓히거나 멀게 하다. 2) 껍질 따위를 열어젖혀서 속의 것을 드러내다. 3) 우므러진 것을 펴지거나 열리게 하다.

86. 너는 쓸데없이 일을 많이 벌린다. (벌린다 벌인다) * 벌이다: 일을 계획하여 시작하거나 펼쳐 놓다.
87. 답이 헷갈린다. * '헛갈린다'도 맞아요. ^^ '헷갈린다'와 '헛갈린다' 이렇게 두 개의 복수 표준어를 인정합니다.
88. 꽃봉우리가 탐스럽다. (꽃봉우리꽃봉오리) * 꽃봉오리 : 망울만 맺히고 아직 피지 아니한 꽃.
89. 저 산봉오리를 넘어 가면 소풍 장소가 나온다. (산봉오리 산봉우리) * 산봉우리 : 산에서 뾰족하게 높이 솟은 부분.
90. 방금 선생님께 편지를 붙이고 왔다. (붙이고 부치고) * 부치다 : 여러 가지 뜻이 있으나 여기서는 '편지나 물건 따위를 일정한 수단이나 방법을 써서 상대에게로 보내다'의 뜻이 됨.

91. 선생님께서 `학예회에 붙이는 글`을 읽으셨다. (붙이는 부치는) * 부치다 : 어떤 일에 대하여 거론할 때 '부치다'라고 씀.
92. 불우이웃을 돕자는 의견이 회의에 붙혀졌다. (붙혀졌다 부쳐졌다) * 부치다 : '회의에 넘겨 그것에 대하여 심도있게 이야기하다'의 의미일 때, '부치다'라고 씀.  
93. 우표를 봉투에 부쳤다.(부쳤다 붙였다.) * 붙이다 : 맞닿아 떨어지지 않게 하다.
94. 미화가 그림을 게시판에 부친다. (부친다 붙인다)
95. 싸움을 부치는 것은 비겁하다. (부치는 붙이는)

96. 종이에 불을 부친다. (부친다붙인다)
97. 나는 요즘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부치고 있다. (부치고 붙이고)
98. 너무 울어서 얼굴이 붇고 말았다. (붇고 붓고) * 붓다 : 살가죽이나 어떤 기관이 부풀어 오르다. 참고로 '붇다'는 '물에 젖어 부피가 커지다'의 의미를 가져요. 예를 들면 '콩이 붇다/북어포가 물에 불어 부드러워지다./오래되어 불은 국수는 맛이 없다.'와 같이 쓰입니다.
99. 채송화가 비스름하게 피어 있다. (비스름하게 비스듬하게)
100. 나와 동생은 생김새가 비스름하다. (비스름하다 : 거의 비슷하다)

101. 우리집 골목길은 비뚜로하게 나 있다. (비뚜로 : 비뚤어지게)
102. 그럼 내일 뵈요. (뵈요 -> 봬요, 뵈어요.) * '뵈어'를 줄여 쓰면 '봬'가 됩니다. 그러므로 '뵈어요'나 '봬요'는 가능해도 '뵈요'는 틀립니다. 
103. 어떡해 해야 할지 모르겠다. (어떡해 -> 어떻게)
104. 그렇게 가버리면 어떻해!(어떻해! -> 어떡해!)
105. 그 양반을 보면 안스러운 생각이 든다. (안스러운 -> 안쓰러운)

106. 소정이 앞에 서면 쑥쓰러워 얼굴이 붉어진다. (쑥쓰러워 -> 쑥스러워)
107. 언제 결혼할 거냐는 질문을 들을 때마다 곤혹스럽다. * '곤혹스럽다'와 '곤욕스럽다' 모두 맞긴 해요. 문맥에 따라 가려쓰면 좋습니다. 가령 이 문장에서 곤란한 일을 당하여 어찌할 바를 모름이라는 의미로 쓰였으면 곤혹스럽다가 더 적절합니다
108. 싫어하는 사람과 식사를 해야 하는 것만큼 곤욕스러운 일도 없다. * '곤혹스럽다'와 '곤욕스럽다' 모두 가능하긴 해요. 만약 참기 힘든 일이라는 의미로 쓰였으면 '곤혹스럽다'보다는 ‘곤욕스럽다가 더 어울립니다.
109. 쌀쌀하니 윗옷을 걸쳐라.(윗옷 -> 웃옷) * '윗옷'과 '웃옷' 모두 가능하나, 여기서는 '겉옷'이라는 의미의 '웃옷'이 더 적절합니다. '윗옷'은 '아래옷'과 반대되는 '상의'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110. 윗어른께 먼저 인사를 드려라. (윗어른 -> 웃어른) * '웃어른'은 있지만 '아래어른'은 없습니다. 이처럼 위, 아래의 대립이 없는 단어의 경우, '웃-'을 씁니다. 

111. 한국어는 존대말이 발달하였다. (존대말 -> 존댓말)
112. 악세사리가 과하면 오히려 촌스럽다. (악세사리 -> 액세서리)
113. 용기를 북돋와준 남자 친구가 있었기에 어려운 시기를 이겨낼 수 있었다. (북돋와준 -> 북돋워준)
114. 그는 눈쌀을 찌푸리는 행동을 해서 욕을 먹었다. (눈쌀 -> 눈살)
115. 할머니는 마루 구퉁이에 앉아 아버지를 기다리셨다. (구퉁이 -> 귀퉁이)

116. 가방을 매고 학교에 갔다.(매고 ->메고) * 메다 : 어깨에 걸치거나 올려놓다.
117. 빨간 넥타이를 메고 회사에 갔다. (메고 -> 매고) * 매다 : 풀어지지 아니하게 마디를 만들다. ex) 신발 끈을 매다./옷고름을 매다. 
118. 오늘은 너의 잘못을 집고 넘어가야겠다. (집고 넘어가야 겠다 -> 짚고 넘어가야 겠다) * 짚고 넘어가다 : 어떤 일을 따질 것은 따지고 넘어가다.
119. 땅바닥에 떨어진 필통을 짚었다. (짚었다 -> 집었다) * 집다 : 손가락이나 발가락, 혹은 기구를 사용하여 잡아서 들다.
120. 새 신발을 신었더니 발 뒷축이 아프다. (뒷축 -> 뒤축)

2012년 2월 28일 화요일

한국어 bac 응용문제 소설 편 6과 예시답안

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

                                                                                                             박민규 (2005)

 지금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승객 여러분들은 안전선 밖으로 물러나주셔야겠지만, 그게 될 리가 없는 것이다. 승객들은 모두 전철을 타야 하고, 전철엔 이미 탈 자리가 없다. 타지 않으면, 늦는다. 신체의 안전선은 이곳이지만, 삶의 안전선은 전철 속이다. 당신이라면, 어떤 곳을 택하겠는가.

 처음 열차가 들어오던 그 순간을 나는 잊을 수 없다. 그러니까 열차라기보다는, 공포스러울 정도의 거대한 동물이 파아, 하아, 플랫폼에 기어와 마치 구토물을 쏟아내듯 옆구리를 찢고 사람들을 토해냈다. 아아, 절로 신음이 새어나왔다. 뭔가 댐 같은 것이 무너지는 광경이었고, 눈과 귀와 코를 통해 머릿속 가득 구토물이 차오르는 느낌이었다. 야! 코치 형이 고함을 질러주지 않았으면, 나는 아마도 놈의 먹이가 되었을 테지. 정신이 들고 보니, 놈의 옆구리가 흥건히 고여있던 구토물을 다시금 빨아들이고 있었다. 발전()이라도 일어날 기세였다. 힘! 그때 코치 형이 고함을 질렀다. 해서, 엉겁결에 - 영차, 영차 무언가 물컹하거나 무언가 딱딱한 것들을 마구마구 밀어넣긴 했지만 그것이 무엇이었는지는 지금도 기억나지 않는다. 아니, 어찌 내 입으로 그것이 인류()였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정신 차려. 열차가 출발하자 코치 형이 다가와 단단히 주의를 주었다. 네. 심호흡을 크게 했지만 다리가 떨리긴 마찬가지였다. (가) 저 사람들을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마. 화물이나 뭐 그런 걸로 생각하란 말이야. 알겠니? 알겠지?, 에서 다시 열차가 들어왔으므로, 나는 새로이 전열을 가다듬었다. 파아, 하아. 의정부행이었던 두 번째 열차는, 아마도 두 배의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는 느낌이었다. 이건 마치, 전 인류가 아닌가.

 그렇게 한 시간이 지나갔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는 안전선 밖의, 그러니까 <물러서주시기 바랍니다> 정도의 지점에 주저앉아 있었다. 그리고 눈앞에는 - 세 개의 넥타이핀과 두 개의 단추, 더불어 부러진 안경다리가 부상병의 목발처럼 뒹굴고 있었다. 뿔테였다. 인류의 분실물들을 수거하며, 나는 비로소 온몸이 땀으로 젖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 중략 -

 일주일이 그런 식으로 지나갔다. 아침이면 전 인류의 참상을 목격하고, 오전의 짧은 잠, 이어지는 주유소 알바와 밤의 편의점. 온종일 머리 어깨 무릎 발이 아프더니, 다음 날엔 머리 어깨 발 무릎 발 머리 어깨 무릎 귀 코 귀까지가 아프다고 할 정도로, 온몸이 아파왔다. 이건... 시간당 삼만 원은 받아야 하는 게 아닌가. 나는 다시 불만에 사로잡혔지만, 지금 관두면 억울하지 않니? 코치 형의 코치도 과연 옳은 말이다 싶어 이를 악물고 출근을 계속했다. 어쩌면 피라미드의 건설 비결도 <억울함>이었는지 모른다. 지금 관두면 너무 억울해. 아마도 (나) 노예들의 산수란, 보다 그런 것이었겠지.


* 발전() : 전기를 일으킴.
* 인류() : 세계의 모든 사람.
* 산수 = 수학.


<문제>

1. 주인공은 전철 역에서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가?





2. 승객들의 모습을 사물에 비유하고 있는 단어나 문구를 본문에서 찾아 쓰시오.






3. (가)처럼 말한 이유는 무엇인가?






4. (나)에서 '노예의 산수'란 어떤 의미인지 자유롭게 해석해 보시오. 






5. 본문에서처럼 억울함도 우리가 어떤 일을 지속해야 하는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여러분 각자를 움직이는 동력(힘)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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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예시답안입니다. 참고하세요.

1. 승객이 몰리는 아침 저녁의 출퇴근 시간, 더 많은 승객을 지하철에 탑승시키기 위해 뒤에서 밀어주는 도우미 역할을 한다. 

2. 구토물, 댐, 무언가 물컹하거나 무언가 딱딱한 것들, 화물.

3. 주인공이 하는 일은 사람들을 지하철 안으로 밀어넣는 역할이다. 승객과의 신체적 접촉이 불가피한데, 간혹 이를 불쾌하게 여길 승객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것에 신경 쓰다 보면, 이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이 코치 형의 생각이다. 때문에 주저하지 말 것이며, 심지어 승객을 사물처럼 취급하라고 충고했던 것이다. 그 편이 일을 수행하기에는 훨씬 쉽기 때문이다.

4. 여기서 말하는 '노예'는 자신의 욕망이나 의지에 따라 능동적으로 사는 사람이 아니라 상황에 이끌려 수동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을 뜻한다. 그리고 '노예의 산수'라 함은 이런 사람들이 생각하는 방식, 정확히 말하면 명백한 '지혜의 부족'을 의미한다. 자신의 삶에서 당당한 주인으로 살아가지 못하는 사람들은 삶의 만족도가 낮고, 일에서 보람을 느끼기도 어렵다. 그리고 언제나 상황의 노예가 되어 자신이 내린 판단을 합리화하곤 한다.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동안의 수고가 아까워 일을 그만두지 못하는 주인공처럼 '노예'들은 먼 미래까지 고려한, 최선의 선택을 하지는 못한다. 이들의 인식은 기껏해야 현실이라는 좁고 답답한 울타리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5. 나를 움직이는 동력은 '즐거움'이다. 겉으로 보기에 그럴 듯하거나 명예가 주어지거나 혹은 보상이 주어지는 일들은 이상하게 별로 즐겁지 않다.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내가 즐거우면 주저하지 않고, 시도해보는 것이 나의 성향이다. 좋아하는 일일수록 시작도 빠르고, 실력도 급성장한다. 예를 들어 나는 음악이 좋아서 독학으로 베이스 기타를 배웠고, 오디션을 통해 밴드 생활도 1년 넘게 경험했다. 지금은 공부를 위해 밴드를 떠났지만 후회는 없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1년 동안 실컷 해보았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의 마음이 즐거울 때 최고의 결과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좋은 결과는 그것을 꼭 해내야 겠다는 비장한 각오에서 나온다기보다는 마음이 즐거운 가운데 우연히 오는 것이다.

2012년 2월 26일 일요일

한국어 bac 응용문제 소설 편 5와 예시답안

침이 고인다                                                                              

                                                                                                            김애란 (2007)

 몇 번의 알람이 울렸다 꺼지고, 고단하고 일상적인 나날들이 지나갔다. 후배는 여전히 목소리가 좋았지만, 예전만큼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았다. 어쩌면 그들에게 '습관'이란 게 생겨버린 탓일 수도 있었다. 일상의 습관, 관계의 습관, 그 습관을 예상하는 습관까지 말이다. 그것은 그녀가 퇴근 후 현관문 앞에 서서 '지금 저 안에 후배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던, 그 즈음부터였을지도 모른다. 그녀는 점점 후배에 대해 '안다'고 생각하게 됐다. 후배의 습관, 주로 부정적인 목록을 발견했을 뿐인데도 말이다. 그녀는 어느새 주인공의 죽음을 기다리는 독자처럼, 후배가 저지르는 작은 실수들을 숨죽여 기다리게 되었다. 물론 그녀는 자신이 그렇다는 걸 자각하지 못했다. 그녀는 어느 순간 '거봐, 그럴 줄 알았다니까' 하고 후배의 잘못에 환호했다. 그녀는 혼자 중얼거렸다. 후배는 변기 뚜껑을 잘 적신다. 후배는 화장품을 헤프게 쓴다. 후배는 드라이할 옷을 세탁기에 집어넣는다. 후배는 이불 위에서 첨삭을 하고, 잉크를 묻혀놓는다. 후배는 문을 세게 닫는다. 후배는 연예 기사를 너무 많이 본다. 후배는 통화할 때 말이 많고, 후배는 한 번 쓴 수건은 다시 쓰지 않는다. 후배는 옷을 유치하게 입는다. 후배는 옷을 유치하게 입는데, 가끔 내 감각을 나무란다. 후배는 샤워 후, 발에 물기를 완전히 닦지 않고 이불 위로 올라온다. 그녀는 곧 후배의 그런 행동들이 싫어졌다. 처음에는 몇 번 농담으로 부드럽게 타일렀다. 그때마다 후배는 몰랐다는 듯, 실수를 인정하며 수줍어했다. 그러나 그 다음 번에도 똑같은 행동을 반복했다. 그녀는 그 점을 이해할 수 없었다. 몇 번이나 지적해 주는데도, 어떻게 그것을 번번이 잊어버릴 수 있는지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다. 물론 후배에게도 선배의 못마땅한 점들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에겐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후배는 물을 너무 조금 마시는 것 같다. 후배는 젓가락을 이상하게 쥐는 것 같다. 후배는 발가락에 투박한 옹이가 있는데 그 모습을 자꾸 보니 싫어진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후배의 얼굴은 너무 번들거린다. 후배는 야채를 잘 안 먹는다. 후배는 자꾸만 진밥이 더 맛있다고 그런다. 그러니까 아무래도 후배는 이상한 것 같다. 물도 조금 마시고, 야채도 잘 안 먹고, 발가락에 옹이가 있기 때문일까? 그녀는 조심스럽게 충고하다 어느 순간 자기도 모르게 짜증을 냈다. 후배는 미안해했고, 다음번엔 똑같은 행동을 반복했다. 후배는 목소리가 좋았지만, 그렇다고 그 많은 습관들이 사라지는 건 아니었다. 그러나 그녀가 무엇보다도 견딜 수 없었던 건, 후배가 자신을 따라하고 있다고 느꼈을 때였다. 먼저, 옷 입는 방법에서부터 표가 났다. 후배는 그녀의 옷차림을 농담 삼곤 했지만, 그러면서도 그녀가 입는 옷과 비슷한 것들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녀도 그려러니 했다. 가끔은 '그럴 돈으로 먼저 저축을 하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치졸한 생각도 들었다. 젊고 환한 후배가 옷에 관심이 많은 건 자연스러운 일인데도 말이다. 후배는 그녀의 말투도 따라했다. 원래 말이란 주인이 없고, 오염되고, 공유되기 마련인 것이지만 후배의 입에서 자신이 즐겨 쓰는 어휘나 농담이 튀어나올 때마다 뭔가 도둑맞은 기분을 느꼈다. 그녀는 후배가 종일 자신의 노트북 앞에 앉아 있는 것도 신경 쓰였다. 자신이 많은 시간에 걸쳐 정성스럽게 '즐겨찾기'해 놓은 목록들을 너무 쉽게 돌아다니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특히 따로 분류해 놓은 음악, 영화, 독서, 철학 사이트들을 돌아다니며 아는 체를 하는 것이 불편했다. 후배는 음악을 잘 모르는데, 후배의 미니홈피에 자신이 좋아하는 밴드의 노래가 배경음악으로 깔려 있는 걸 보고 무시하는 마음이 들었던 때도 있었다. 그녀는 온라인 세계에서조차 혼자 있을 공간이 없다고 느꼈다.


* 첨삭 : 글의 내용 일부를 보태거나 삭제하여 고침.
* 옹이 : '굳은 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문제>

1. 후배와의 공동생활이 어려워진 것은 어떤 이유에서인가?






2. 밑줄 친 부분과 같은 종류의 '도둑맞은 기분'은 왜 생기는 것인지, 여러분의 생각을 발전시켜 보시오.






3. 어떤 사람을 모방하고자 하는 심리는 왜 생기는 것인가?










4. 만약 여러분이 그녀라면 앞으로 어떻게 하겠는가?








5. 우리는 타인을 이해할 수 있는가?








* 5번 문제는 바칼로레아 철학 기출문제입니다.^^ 이 지문과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문제라 생각하여 넣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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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예시답안입니다. 참고하세요.

1. 후배와 함께 살면서 자연스럽게 그녀의 단점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후배가 자신의 고유한 개성이라고 믿는 언어 습관이나 취향, 지키고 싶은 사생활의 영역까지 침범하게 되면서 그녀에 대한 호의는 급속도로 냉각되었다. 

2. 한 개인의 역사는 그냥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장시간의 생각과 시행착오를 거듭한 결과, 자연스럽게 드러나게 된 모습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그것이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우리는 그것을 '나다운' 것으로 간주하게 된다. 그런데 타인이 그것을 아무렇지 않게 모방한다면 도둑맞은 기분이 들 수 있다. 더욱이 그것이 획기적인 생각이거나 시나 소설처럼 창의적인 작품이거나 혹은 흉내낼 수 없는 스타일이라고 한다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그것은 다른 사람이 10년에 걸쳐 이뤄낸 노고를 10분만에 훔치는 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되고 싶어한다. 누군가를 닮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가도 궁극적으로는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무언가를 갖고자 하는 것이 우리의 근원적인 욕망인 것 같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주인공이 후배에게 느끼는 감정은 분리할 수 없는 것을 억지로 나눠써야 하는 기분 아니었을까? 주인공은 자신에게 소유권이 있으므로 사용권도 역시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3. 좋아하거나 존경하는 사람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상대방의 말투나 생각을 따라하게 된다. 그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우리는 그렇게 함으로써 상대와 가까워졌다는 느낌을 받는다. 특히 자아가 다듬어지지 않은 시기에는 여러 사람을 역할 모델로 삼아 모방하게 된다. 타인을 통해서 차차 나의 진면목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누가 나를 닮고 싶어한다면 그것 만한 영광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곧 내가 모방해도 될 만큼, 가치있는 사람이라는 점을 드러내는 일이다. 더욱이 그 사람이 나를 따라한다고 해서 나의 고유한 측면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두려워하거나 기분나빠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4. 나는 가능하면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스스로도 좋아하는 편이다. 따라서 후배가 내 컴퓨터의 음악을 듣거나 다운받아 놓은 영화를 보는 것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단 그것을 사용하기 전에 한 마디 말이라도 해주기를 바란다. 그렇다면 나도 기분좋게 내가 가진 것을 나누어줄 수 있다. 주인공이 후배를 싫어하게 된 것은 후배의 방식이 '일방통행' 식이고, 실수를 습관적으로 반복하기 때문에 못 미더워진 탓이다. 나라면 내가 허용할 수 있는 것과 허용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하여 처음부터 솔직하고, 단호하게 이야기하겠다. 그리하여 후배가 나를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

또한 내가 주인공이라면 후배가 자신의 취향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격려할 것이다. 처음부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자신의 취향을 파악하는 사람은 드물기 때문이다. 좀 더 넉넉한 시선으로 후배를 보고, 후배의 변화를 기다려 보겠다.

2012년 2월 24일 금요일

한국어 bac 응용문제 소설 편 4.

나는 여기가 좋다
                                                                                                          한창훈 (2006)


 훌륭한 선장. 어쩌면 그것은 훌륭한 남편이 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것인지 모른다. 어떻게 해야 훌륭한 남편이, 아버지가 되는지 알 듯하면서도 번번이 잘 모르듯, 그는 자신이 훌륭한 선장이 되는 법을 전혀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생선 잘 잡는 선장? 파도 잘 타는 선장? 풍랑에 겁 안 먹는 선장? 배를 잘 관리하는 선장? 안방에 하루 누워있는 것보다 파도치는 바다 한가운데 열흘 떠 있는 것을 선택하는 선장?
 물론 그는 늘 그랬다. 그 모든 것에서 남들보다 나았다. 그런데 훌륭한 선장은 못된 듯하다. 훌륭한 선장은 끝까지 제 배를 포기하지 않는 이 아닌가.
 "잘 모르겄어. 내가 바다를 좋아하는지."
 "습관이요."
 "그러겄지. 배 타는 것 말고는 하나도 안 해봤으니까."
 "그랬소, 당신은. 늘 바다와 배만 보고 살았소. 그러다 이렇게 된 거요. 인자 여기서 뭘 어떻 게 하겄소?"
 "흐음."
 "사실 옛날부터 이 말이 하고 싶었소이. 그런데 바다와 배를 쳐다보는 당신 눈빛이 불타는 것 같어서 미루고 또 미루었소. 이 배 지을 때, 내 말 안 듣고 빚 얻어 이렇게 크게 지을 때, 그때는 혼자 밤도망이라도 치고 싶었소. 그런데, 차마 못했소, 내가 먼저 판은 깨지 말아야겠어서."
 "그랬는가?"
 "배 놓을 때도 참았소. 배만 팔리면, 배만 팔리면 빚도 좀 줄어들 테고 그때 말하자, 했었소."
 "그래, 그랬을 것 같네, 고생 너무 시켜 미안하네."
 "지금이 그때요. 인자는 이렇게는 못 살겄소. 난 갈 거요."
 - 중략 -
 "싫소, 그만 갑시다."
 "한 상자는 채워야지."
 "한 상자 채워서 뭐할라고."
 "당신이랑 아그들이랑 묵으라고."
 "내가 고기 잡아달랍디까? 잡아주믄 좋아서 춤이라도 출 줄 알았소?"
 "그래도 잡아노면 누가 묵어도 묵지."
 "이제 새끼들하고 어떡해서든 살 궁리 해봐야 할 판국에 이 고기 한 상자 어딨다 쓰겄소."
 "내가 해줄 것이 뭐 있간디."
 글쎄, 좀 뜬금없기는 하지만 이런 밤, 어찌되었든 그는 이 짓 말고는 할 게 없기는 했다.
 "뭘, 해주고 싶소?"
 "......"
 "그럼 여기 깨끗하게 정리하고 같이 가자니깐."
 "가서 난 뭘 하고."
 "영화 아부지. 당신 아직 안 늙었소."
 "안 늙어서 그래, 뭘 하라고."
 "요즘은 환갑도 너무 젊어 잔치 안 하요이. 근디 인자 오십이요. 당신 근력이믄 육지 가서 뭘
 못 하겄소."
 "나보고 노가다 하라 그 말인가?"
 "나도 당신이 노가다 같은 것 하믄 싫지만, 그렇지만, 노가다라도 해볼 생각을 해야지. 이 섬  에서 뭘로 산다고 미련을 못 버리요. 인자 배도 읎는 사람이."


<문제>

1. 두 인물은 왜 갈등하고 있는가? 





2. 주인공이 훌륭한 선장이 되지 못했다고 한 이유는?





3. 이 소설은 남부 지방의 사투리(지역어)로 쓰여져 정감을 더해준다. 이번에는 밑줄 친 부분을 현대식 표준어로 바꿔보시오.







4. 뒷 이야기를 상상하여 부부의 대화를 완성해 보시오. (4 문장 이상)

2012년 2월 15일 수요일

한국어 bac 응용문제 소설 편 3.

스타일 

                                                                                                               백영옥(2008)


 나는 아침마다 은영에게 물었다.
 "내 얼굴 어제보다 부어 보여? 바지 너무 꼭 끼는 것 같지 않니? 어쩌지? 살쪘나봐!"
 나의 동거녀는 늘 지겹다는 얼굴로 말했다. 아랫배 2킬로그램, 허벅지 3킬로그램, 엉덩이 2킬로그램, 도합 7킬로그램 감량해야겠네,라고.
 내 몸무게는 3년째 56킬로그램이다. 3년 동안 나는 55사이즈를 입었다. 사이즈가 66으로 늘어나면 조용히 욕실에 들어가 수건으로 목을 맬지도 모른다. 보통 166센티미터에 56킬로그램의 여자는 비만해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56킬로그램은 날씬해 보이지도 않는다는 사실이다. 피트니스 클럽에서 '온 스타일' 채널을 보며 자전거 바퀴를 돌리거나, 스텝퍼 위에서 절대로 내려오지 않는 여자들, 특히 러닝 머신 위에서 생수를 마시며 비지땀을 흘리는 여자들은 절대로 뚱뚱하지 않다. 그들은 비만 극복을 위해 피트니스 클럽에 오는 게 아니다. 그들의 목적은 하나다. 지금보다 조금 더 마르기. 한 마디로 말라 비틀어지기이다. 47킬로그램의 여자는 자신이 45킬로그램의 여자보다 뚱뚱하다고 생각한다. 45킬로그램의 여자는 자신이 왜 배우 김민희나 모델 장윤주처럼 가는 다리가 아닌지 탄식한다. 세상에 자신이 충분히 말랐다고 생각하는 여자는 없다. 도시 여자들의 대부분은 '나는 너무 뚱뚱해'라는 이름의 집단 정신병에 걸려 있다.
 마르지 않으면 비난 받는 패션계에서 10여 년을 일하는 동안 내게 남은 것 또한 뚱뚱한 내 몸에 대한 저주이다. 이 시대의 디자이너들은 악마다. 그리고 나는 악마의 유혹을 뿌리칠 수 있는 천사가 아니다. 그냥 평범하고 속물적인 여자일 뿐이다.
 에디 슬리먼! 21세기의 기념비적인 이 남성복 디자이너는 인간 신체가 어디까지 쪼그라들 수 있는지를 실험한 위대한 형태학자이다. 그는 할리우드 배우 케이트 모스나 기네스 펠트로처럼 병적으로 마른 21세기형 소수 우량족들만 소화할 수 있는 '슈퍼 스키니'라는 새로운 패션 장르를 개발해, 모든 남자들과 여자들을 다이어트 강박증 환자로 만든 세계적인 고문 기술자이기도 하다.
 그는 '다이어트교'라는 신흥종교의 교주이며, 80년대 펑키와 로맨티시즘 시대의 미술품 애호가이기도 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아티스트의 위대한 점은 자신의 룰을 본인에게도 엄격히 적용했다는 것에 있다. 에디 슬리먼은 분유만 먹는 다이어트를 감행했다. 덕분에 그는 자신이 애호하는 뼈만 남은 시체의 형상으로 다시 태어났다. 그의 사진을 들여다보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안구가 쏟아져 나올 듯 퀭한 눈, 푸욱 팬 볼, 이쑤시개 같은 몸. 그럼에도 불구하고 활기차게 움직이는 가느다란 손가락은 자신의 옷을 완성시켜줄 뮤즈를 향해 끊임없이 카메라 셔터를 눌러댄다. 데이비드 보위 같은 80년대 록 스타풍의 말라깽이들과 여자보다 아름다운 남자들을 향해서 말이다.
 중요한 건 골다공증, 소화불량, 거식증, 만성두통 같은 현대병을 백 개 정도 가지고 있을 것 같은 그의 몸을 해체했다 다시 조합하면 그게 병적일 정도로 퇴폐적이고 멋져 보인다는 사실이다.(패션 잡지들은 그렇다고 설교한다.)
 에디 슬리먼의 옷을 입은 남자 모델들을 보면 황홀하다. 영화배우 강동원은 얼마나 멋진가. 이번 달 화보를 장식한 그의 옷들, 특히 가느다란 팔과 다리에 피부처럼 달라붙어 있는 그 옷들은 모두 에디 슬리먼의 작품이다. 말라 비틀어져서라도 그 옷을 입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히는 건 어찌 되었든 그가 만든 옷이 멋지기 때문이다.
 에디 슬리먼의 옷은 성별과 나이를 초월한다. 니콜 키드먼 역시 그가 만든 셔츠를 즐겨 입었고, 동종업계의 경쟁자인 샤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칼 라거펠트는 음식을 조절하며 몸무게를 무려 42킬로그램이나 뺐다. 라거펠트는 살리에르처럼 모차르트를 질투하다 머리가 돌아버리는 대신, 젊고 시니컬한 패션 천재를 사랑하는 쪽을 택했다. 살도 빼고, 예쁜 옷도 입고, 정말 영리하다.
 에디 슬리먼이 만든 옷을 입겠다고 나선 사람은 내 주변에도 많다. 내가 아는 어떤 '여자(남자가 아니라)'는 지방흡입 수술을 받았다. 남자들은 굶기 시작했고, 모델들은 죽기 시작했다. 디자이너들이 경쟁적으로 작은 옷들만 만들었기 때문이다. 패션계 전체가 각성해야 한다고 외치면서도 그가 만든 옷을 입겠다고 손을 번쩍 든 사람들의 숫자는 수도 없이 많다.

<문제>

1. 화자가 다이어트를 종교에 비유한 이유는 무엇인가?




2. 현대 사회에서 '뚱뚱하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인지 쓰시오. 




3. 에디 슬리먼이 만든 옷이 맞는 사람은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그 옷을 입기 위하여 지방흡입 수술을 받거나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떤 얘기를 해주고 싶은지 자유롭게 쓰시오. 






4. '스타일'이란 무엇인가? 여러분 각자의 생각을 적어보시오.

한국어 bac 응용문제 소설 편 2와 예시답안

뉴욕제과점 (소설집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 수록작품)
                                                                                                            김연수(2002)


 내가 아는 한 마지막 기회가 뉴욕제과점에 찾아왔다. 김영삼 대통령이 세계화를 주창할 때만 해도 그게 무슨 소리인지 알 수 없었는데, 파리크라상이나 크라운베이커리 같은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빵집이 그 작은 도시에도 생기고 나서야 우리는 그게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었다. 내가 봐도 그런 가게에서 파는 빵과 비교해 뉴욕제과점의 빵은 형편없었다. 뉴욕제과점과 함께 빵 장사를 시작했던 다른 가게들이 하나둘 파리크라상이나 크라운베이커리 같은 가게로 바뀌거나 업종을 전환했다. 그러나 뉴욕제과점은 꿋꿋하게 1980년대풍으로 그 자리를 지켰다. 이젠 더 이상 새롭게 바뀔 만한 능력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뉴욕제과점은 우리 삼남매가 아이에서 어른으로 자라는 동안 필요한 돈과 어머니 수술비와 병원비와 약값만을 만들어내고는 그 생명을 마감할 처지에 이르렀다. 어머니는 며칠에 한 번씩 팔지 못해서 상한 빵들을 검은색 봉투에 넣어 쓰레기와 함께 내다버리고는 했다. 예전에는 막내아들에게도 빵을 주지 않던 분이었는데, 기레빠시(빵 부스러기)도 버리지 않고 먹던 분이었는데. 그 모습을 바라보는 심정은 매우 처참했다. 어차피 인생은 그런 것이었던가? 어머니의 자존심은 빵을 팔지 못해 버린다는 사실을 남들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비닐봉투에 꽁꽁 묶어서 버리는 정도로만 남아 있었다. 그나마도 집 잃은 고양이들이 빵 냄새를 맡고 쓰레기 봉투를 죄다 뒤져놓아 청소차가 다니는 새벽이면 가게 앞 거리에 빵 봉지가 난무했기 때문에 눈치채지 못할 사람이 없었다.
 그래도 어머니는 가게를 그만두겠다는 말만은 하지 않았다. 그저 내게 말한 것처럼 어느 해 여름에는 빙수를 얼마나 많이 팔았었는지, 어느 해 크리스마스에는 케이크를 얼마나 많이 팔았었는지, 어떤 기술자가 얼마나 속을 썩였는지 그런 말씀뿐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어머니도 당신이 문을 연 뉴욕제과점이 이제 그 생명을 다했다는 사실을 납득하는 것 같았다. 그런 사실을 납득하는 게 과연 어떤 기분일까? 나로서는 상상이 가질 않았다.
 대학을 졸업한 그해, 처음으로 돈을 벌기 위해 아등바등 애를 쓰던 어느 날 고향에서 전화가 왔다. 뉴욕제과점을 다른 사람에게 팔았다는 소식이었다. 새로 인수한 사람은 그 자리에 기차 승객들을 상대로 한 24시간 국밥집을 차린다고 했다. 나는 잘됐다고 말했다. 뉴욕제과점이 문을 열 때도 나는 거기에 없었는데, 문을 닫을 때도 그 광경을 보지 못했다. 나는 국밥집이 된 뉴욕제과점 자리를 상상해봤다. 잘 상상이 되지 않았다. 이제 이 세상 어디에도 뉴욕제과점은 없다고 생각하니 조금 쓸쓸한 기분이 들었다. - 중략 -
 사탕을 넣어둔 유리항아리 뚜껑을 자꾸만 열어대는 아이처럼 나는 빤히 보이는 그 불빛들이 그리워 자꾸만 과거 속으로 내달았다. 추억 속에서 조금씩 밝혀지는 그 불빛들의 중심에는 뉴욕제과점이 늘 존재한다. 내가 태어나서 자라고 어른이 되는 동안, 뉴욕제과점이 있었다는 사실이 내게는 얼마나 큰 도움이 됐는지 모른다. 그리고 이제는 뉴욕제과점이 내게 만들어준 추억으로 나는 살아가는 셈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뭔가가 나를 살아가게 한다니 놀라운 일이었다. 그 다음에 나는 깨달았다. 이제 내가 살아갈 세상에 괴로운 일만 남은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나도 누군가에게 내가 없어진 뒤에도 오랫동안 위안이 되는 사람으로 남을 수 있게 되리라는 것을 알게 됐다. 삶에서 시간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그저 보이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라는 사실을, 이 세상에서 사라졌다고 믿었던 것들이 실은 내 안에 고스란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나는 깨닫게 됐다.


* 세계화 : 세계화(Globalization)란 국가 및 지역 간에 존재하던 상품, 서비스, 자본, 노동, 정보 등에 대한 인위적 장벽이 제거되어 세계가 거대한 단일시장으로 통합되어 나가는 현상을 말함.


<문제>


1. 어머니가 빵을 버린 이유는 무엇인가?




2. 뉴욕제과점이 문을 닫은 이유는 무엇인가?




3. 밑줄 친 문장 속에 담긴 의미를 해석하고, 학생 나름대로 생각을 발전시켜 보시오.










4. 뉴욕제과점의 예를 통해 알 수 있는 세계화의 폐해(문제점)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적어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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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 예시답안입니다. 참고하세요. 

1. 제과점의 장사가 안 되어 팔다 남은 빵을 주기적으로 처분할 수밖에 없었다. 어머니는 이웃들이 이 사실을 아는 것이 싫어 검은 비닐 봉투에 빵을 넣어 버렸다. 

2. 변하는 시대에 적응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다른 빵집들이 발빠르게 대형 빵집 체인점으로 모습을 바꾸는 동안, 뉴욕 제과점은 옛날 방식을 고수했다. 그 결과 경쟁에서 밀린 것이다. 자본력을 앞세운 체인 빵집들이 화려한 외관과 인상적인 맛으로 소비자를 유혹했다면 뉴욕제과점은 어떤 새로운 시도도 하지 않음으로써 스스로 도태의 길을 걷게 된 셈이다. 

3. 우리가 어떤 장소를 기억할 때 떠올리는 것은 건물의 모양새나, 위치, 혹은 주변 풍광에 국한되지 않는다. 우리에게 어떤 장소가 특별하다면 그것은 그곳과 관련된 추억이 있기 때문이다. 달리 말해 추억이 사라지지 않는 한, 그 장소는 영원하다고 할 수 있다. 뉴욕제과점에서 태어나 성장한 주인공이 물리적으로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된 그곳에 대하여 고마움과 향수를 간직하고 있듯이 말이다. 

장소가 단순히 사람이 거하는 곳이라면 우리가 그 장소를 오래도록 추억하겠는가? 장소는 언제든지 용도 변경이 가능하고, 심지어 사라질 수도 있는 것이다. 가령 기억을 잃어가고 있는 노인이 있다고 하자. 그런데 노인은 어린 시절을 보냈던 동네 풍경을 몇십 년이 지난 지금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것은 어떤 이유에서인가. 기억과 추억은 차원이 다르다. 기억은 기억하지 않으려 해도 뇌리 속에 남는 것이라면 '추억한다'는 것은 매우 의식적이고 의지적인 행위이다. 추억은 설령 그 장소가 사라지더라도 결코 약해지거나 지워지지 않는다. 우리가 추억을 질리도록 꺼내보고, 의식 안에서 언제든 추억의 장소로 되돌아갈 수 있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이다.  


4. 세계화가 모두에게 나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부의 분배에 있어서 공평하지 않고,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이는 더 가난하게 되는 구조를 공고히 한다는 점이다. 뉴욕제과점은 지역의 빵집으로서 전통을 이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세계화 시대의 경쟁 논리에 맞춰 발빠르게 대처하지 못했고, 그 결과 퇴락의 길을 걷게 된 것이다. 대신 지역 사회에는 비슷비슷한 대형 빵집 체인들이 들어서게 되었다. 이렇게 되면 소비자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 뉴욕제과점의 빵을 좋아해도 살 기회가 없어지는 것이다. 

세계화 시대에 걸맞는 경쟁력을 갖춘다는 것은 어찌 보면 하나의 기준, 하나의 정해진 틀에 억지로 끼워맞출 것을 요구당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소규모이지만 다양한 모습으로 선의의 경쟁을 벌였던 뉴욕제과점과 이웃 빵집들이 문을 닫거나 대기업에 흡수되는 방식으로 생명을 다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세계화의 이면, 그 폭력성 때문이라고 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