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21일 화요일

공지입니다. (important)



안녕하세요.
한국어 bac 블로그를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개인적인 학업 때문에 현재는 고등학교 수업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최근 한국어 bac 기출문제 및 시험 경향에 대하여 정보가 필요한
분들께서는 아래 주 프랑스 한국교육원으로 문의하시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주 프랑스 한국교육원
Section Education Ambassade de la République de Corée en France
125, rue de Grenelle 75007 Paris FRANCE
Tél : (33) 01 47 53 69 77(91) Fax : (33) 01 45 51 55 92
Courriel : frn_educn@mest.go.kr



Bonjour,

Merci d'avoir lu mon blog. Malheureusement, depuis 1 an, je ne travaille plus en tant qu'enseignante, et je n'ai pas mis à jour ce blog. Je l'ai laissé ouvert afin d'aider celles et ceux qui veulent passer l’épreuve de coréen. Pour plus d'informations concernant l’épreuve de coréen, vous pouvez vous adresser à la Section Education de l'Ambassade de la République de Corée en France au 01 47 53 69 77(91) ou par email  : frn_educn@mest.go.kr

2014년 3월 26일에 있었던 한국어 bac 기출 문제



2013년에 이어 신경숙의 소설, 외딴방의 일부가
본문으로 채택되었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14년 3월 10일 월요일

2014년 3월 26일에 시험을 볼 친구들에게


해가 갈수록 한국어 bac 시험을 치는 학생들 가운데
프랑스 학생들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3년 간 열심히 한국어를 공부한 학생들이 맘껏 실력 발휘를
할 수 있도록 시험의 난이도가 합리적으로 조정되어
출제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모두들 파이팅입니다!

오늘은 한국어를 배운 지 3년이 채 안 된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오페라 한글학교나 빅토르 뒤리 고등학교에서 공부를
하지 않고, 독학으로 혹은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입시를
준비 중인 교민 학생들도 잘 봐주시기 바랍니다. 
 
한국어 bac 문제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뉩니다.
1) 글(지문)을 읽고, 학생이 그것을 잘 이해했는지 확인하는 문제
2) 글(지문) 가운데 일부를 불어로 번역하게 하는 문제
3) 글(지문)과 관련하여 문제를 주되, 학생 개개인의 경험과
생각, 그리고 상상력이 필요한 문제 (이 경우, 정해진 답이 없음)

1)번은 답이 정해져 있는 문제입니다.
답은 지문에 나와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문을 잘 읽기 바랍니다.

자, 지문을 잘 이해했고, 답을 안다고 합시다.  그런데 아직 한글 맞춤법에
서툴다면요? 그렇다면 지문에 나와 있는 내용을 그대로 쓰시는 것도 요령입니다. 
무리하게 자신의 표현으로 바꾸다가 더 감점되는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어 bac은 언어 시험이므로 맞춤법에 맞게 글을 작성해야 함을 잊지 마세요.
(물론 한국어에 자신있는 학생이라면 자기 표현으로 바꾸는 게 유리할 것입니다.)

2)번은 한국어를 잘 이해했다면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려운 단어는 시험지 안에 불어로 안내가 되어있을 수도 있고요.
안 되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문맥(contexte)을 파악하여
모르는 단어의 뜻을 최대한 상상해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설령 예상한 단어가 그게 아니었다고 하더라도요.
아주 거리가 먼 것이 아니라면 감점을 줄일 수는 있을 것입니다. 

3)번은 말 그대로 자유롭게 푸는 문제입니다. 답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이 문제에서는 실력 발휘를 해야 합니다. 가장 배점이 높은 문제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의외로 짧게 작문을 끝내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아이디어가 없더라도
한두 줄로 작문을 끝내지는 마세요. 제 생각에 이 문항은 개인의 경험과
사고의 깊이도 중요하지만요. 학생의 성의가 반드시 필요한 문항입니다.

자, 그럼 여러분이 갈고닦은 한국어 실력을 맘껏 보여주세요!












2013년 3월 20일에 있었던 한국어 bac 기출문제

                                                      외딴방 (신경숙)

                                                                                                                                    

음식을 만들 때만 아버지는 남들이 아버지를 어떻게 생각할까,를 생각하지 않았다.

이 순간, 나는 글을 쓰는 게 행복하다.


음식을 만들 때만 아버지는 남들이 아버지를 어떻게 생각할까,를 생각하지 않았다,라고 쓰면서 행복을 느낀다. 아버지를 이렇게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은 우리 가족 중에 나뿐일 것이기에. 내가 이렇게 아버지를 표현해놓은 걸 어머니가 아시면 내게 눈을 흘기실 것이다. 아버지가 음식을 만들었다고 하면 사람들이 흉보지 않겠냐고, 하시면서.

우리나라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농촌 생활로 간주되는 우리 가족의 생활방식의 좁디 좁은 길을 따라가본다. 그 속에서 나는 의아함을 느낀다. 어느 때나 나는 우리 가족이 가난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 부유하다고 느낀 적은 없지만 가난하지도 않다. 엄마는 명절 때면 늘 옷을 장만해 두었다가 꺼내주었고(명절 때 새옷을 입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았다. 운동화를 사주었으며(고무신을 신고 다니는 아이들이 많았다). 나를 들판에 나오지 못하게 했으며(들판에서 얼굴을 그을려가며 일하는 아이들이 많았다). 어떻게든 우리 모두를 학교를 졸업할 때마다 다시 그 위의 상급학교에 보내려고 했다(초등학교만 다니고 있던 아이들도 많았다). 그래서 엄마는 다른 집 엄마들에게 터무니없이 손이 크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분수를 모른다는 말도. 그러나 어쨌든 그러한 것들을 해주려고 하는 것이 엄마의 행복의 조건이었으며 엄마는 어지간해서는 그걸 포기하지 않았다. 엄마를 절망시킨 건 언제나 나였다. 하지만 그건 엄마의 잘못도 내 잘못도 아니다. 내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를 가려 하자 둘째 오빠가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고, 등록금은 일인분뿐인 속에 내가 놓여 있었을 뿐이다. 하지만 그때도 엄마는 나를 학교에 보낸다. 엄마의 손에 끼여 있던 단 하나뿐인 반지를 팔아서. 내가 고등학교를 가려 하자 이제 셋째 오빠가 대학입시를 앞두고 있고, 여동생이 중학생이 되려 한다. 큰오빠는 고민 끝에 나를 서울로 데려가야겠다고 말한다. 어차피 다른 동생들이 서울로 대학을 오면 일찍 터를 잡아두는 게 나으니 나와 살림을 살아야겠다고… 큰 오빠는 겨우 스물셋의 나이로 엄마의 행복의 조건들이 일찍 무산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알아냈다.


ÉPREUVE FACULTATIVE QUESTION : 20 points

I. Compréhension de l’écrit : 10 points

1. 화자는 ‘내가 이렇게 아버지를 표현해놓은 걸 어머니가 아시면 내게 눈을
   흘기실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왜 이렇게 생각할까요?

2. 화자는 왜 화자의 가족이 가난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3. 화자의 어머니는 어떻게 화자를 중학교에 보냅니까?

4. ‘이 순간’부터 ‘하시면서’까지 불어로 번역하십시오.


II. Expression écrite : 10 points

5. 큰오빠는 화자를 ‘서울로 데려가야겠다’고 합니다. 큰오빠와 엄마의 대화를
    상상해서 쓰십시오.(대사 15줄)

2012년 4월 20일 금요일

2012년 3월 28일에 있었던 한국어 bac 기출문제


작년에 비해 지문의 수준은 평이했습니다.
시험을 보고 온 학생들의 얼굴도 대체로 밝았고요. 
함정이 있거나 깊은 사고력을 요하는 문제도 없었습니다. 
지문을 이해하고, 답하는 수준의 국어 문제였다고 생각이 되네요.
 
지문의 수준이 낮아져 많은 학생들이 쉽게 지문에 접근하게 된 점은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그런데 프랑스에서 교육받은 학생들이
자신감을 보이는 논리력, 사고력, 창의력을 펼칠 만한 문제가
딱히 없었던 것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학생들의 간단한 시험 후기와 예시답안은 곧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문제를 풀어보시기 바랍니다. ^^ 

 

아버지와 자전거 
                                                                                                                 이영규


 30년 전,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나는 아버지에게 자전거 한 대를 선물받았다. 10살짜리 소년의 마음에 그 자전거는, 지금의 BMW 정도 되는 커다란 선물이었다. 나는 자전거를 타고 신나게 달렸다. 그런데 시장 통에 들어올 무렵 누군가 내 앞을 막아섰다. 중학생쯤 되었을까? 다짜고짜 나를 자전거에서 끌어내리면서 멱살을 잡았다. 자전거를 훔쳤다면서 마구 때렸는데, 아프다는 생각보다는 무엇인가 잘못 되었다는 생각에 무서웠었다. 그렇게 우리 집까지 멱살을 잡힌 채 끌려왔다.
 집에 들어와서 아버지를 보았을 때, 나는 울음을 터뜨렸다. "아버지, 이 자전거 훔친 것 아니죠?" 아마도 마음 속에는, 아버지가 나를 위해서 잘못을 저질렀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 아버지는 내 모습을 보더니, 내 멱살을 쥔 중학생을 밀어 버렸다. 그리고는 자전거 산 곳을 알려주겠다며 앞장서 나가셨다. 아버지는 자전거를 고물상에서 샀는데, 그 전에 도난을 당했던 것 같았다.
 사건은 거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중학생의 아버지가 폭행 혐의로 아버지를 고소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4학년인 나는 중학생한테 죽도록 맞았지만, 중학생은 성인이 아니니 처벌할 수 없었다. 반면 아버지는 나를 보호하려고 한 번 밀었을 뿐인데, 그 때문에 경찰서에 가야 했다.
 자전거 사건으로 나는 마음을 닫아 버렸다. 그 이후로는 아버지에게 선물을 바란 적도 선물을 받고 기뻐했던 적도 없다. 그저 나는 억울한 만큼 공부했고, 언젠가 잘 살게 되면 다 잊혀지리라 생각했다. 나와 아버지의 추억은 거기까지였다.
 그러나 그 상처, 아버지가 더 크셨을 것이다. 도둑으로 몰려서가 아니라, 아들이 믿어주지 않았으니까.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했던, 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던 바보 같은 나날들이 스쳐 간다. 아버지가 더 멀리 가시기 전에 한 번이라도 더 찾아뵙고 용서를 구하고 싶다.

                                                                                 <행복한 동행>, 2012. 1. 57쪽


EPREUVE FACULTATIVE
BACCALAUREAT GENERAL ET TECHNOLOGIE - TOUTES SERIES
DUREE : 2 HEURES

QUESTIONS : 15 points

Compréhension : 10 points (4X2.5 points)

1. 맞아요? 틀려요?
화자는 지금 마흔 살이다.
화자의 아버지는 화자에게 BMW를 선물했다.
중학생은 도둑이다.
중학생은 경찰에 잡혔다.

2. 화자는 아버지를 보고 왜 울었습니까?
3. 화자는 왜 아버지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습니까?
4. 이 글을 둘로 나눈다면 어디에서 나누겠습니까? 왜 그렇습니까?

Expression personnelle : 5 points
5. 화자는 아버지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다고 합니다. 화자와 아버지 사이의 대화를 상상해 보십시오. 

TRADUCTION : 5 points
첫 번째 문단 "30년 전"(1행)부터 "끌려왔다"(6행)까지를 불어로 번역하십시오.

2012년 3월 27일 화요일

한국어 bac 시험을 앞둔 학생들에게

오늘은 한국어 bac 시험이 있는 날입니다. 
모두들 행운을 빌어요! ^^


<주의사항>

1. 정해진 시험 시간을 다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 답안을 다 작성했다면, 틀린 것은 없는지 퇴고를 하세요.

2. 모르는 단어는 자의적으로 해석하지 마시고, 문맥을 통해 파악하세요.
-> 당황하지 마세요. 지문에 분명 힌트가 있을 것입니다.

3. 자신의 신분을 나타내는 문구나 편지 등을 채점자에게 남기지 마세요.
-> 이러면 감점됩니다.

4. 시간 분배를 잘 하세요.
-> 시간이 모자라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5. 답안은 순서대로 작성해야 합니다.
-> 1번부터 차례대로 쓰세요.

6. 여러분이 시험을 보는 교실에는 학생이 많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그런 것에 영향받지 마시고, 최선을 다하세요.

7. 한국어 bac 시험은 '언어 시험'이기도 합니다.
-> 잘 모르거나 정확하지 않은 표현은 피하세요. 실수를 줄이는 게 좋습니다.

8. 문제와 지문을 꼼꼼히 읽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 첫 번째 독해에서 지문의 내용을 다 이해 못했다면 두 번 세 번이라도 읽으세요.
그래야 출제 의도에 부합한 답안을 쓸 수 있어요. 이거 시험입니다.    

9. 연결어(그리고, 그러나, 반면, 하지만, 그런데, 그러므로 등)에 주의하세요.
-> 간혹 연결어를 잘못 사용해서 내용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을 봅니다.
연결어는 문장과 문장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지요. 정확하게 사용하세요.  

10. 뜨겁게 접근할 필요는 없어요.
-> 여러분의 생각을 자유롭게 쓰시되, 표현은 이성적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2012년 3월 16일 금요일

한국어 bac 응용문제 소설 편 7과 예시답안

어린 왕자   


                                                                                              생텍쥐페리 


 







 내 나이 여섯 살 적에, 한번은 체험담이라는 처녀림에 관한 책에서 멋있는 그림 하나를 보았다. 그것은 보아 뱀 한 마리가 맹수를 삼키고 있는 그림이었다. 그걸 옮겨 놓은 그림이 위에 있다. 

 그 책에 이런 말이 있었다. 보아 뱀은 먹이를 씹지 않고 통째로 삼킨다. 그런 다음 몸을 움직일 수가 없게 되어 먹이가 소화될 때까지 여섯 달 동안 잠을 잔다. 

 나는 그 그림을 보고 나서 밀림의 여러 가지 모험들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으며, 드디어는 나도 색연필을 들고 나의 첫 그림을 용케 그려내었다. 나의 그림 제 1호, 그건 다음과 같았다.


 





 나는 내 걸작을 어른들에게 보여주며 내 그림이 무섭지 않느냐고 물어 보았다. 
어른들은 대답했다. "아니, 모자가 다 무서워?" 

 내 그림은 모자를 그린 게 아니라 코끼리를 소화시키고 있는 보아 뱀을 그린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어른들이 알아볼 수 있도록 보아 뱀의 속을 그렸다. 어른들에겐 항상 설명을 해 주어야 한다. 내 그림 제 2호는 아래와 같았다. 



 어른들은 나에게 속이 보였다 안 보였다 하는 보아 뱀의 그림 따위는 집어치우고, 차라리 지리나 산수, 역사, 문법에 재미를 붙여 보라고 충고했다. 나는 이렇게 해서 내 나이 여섯 살 적에 화가라고 하는 멋있는 작업을 포기했다. 나는 내 그림 제 1 호와 제 2호의 실패로 그만 기가 죽었던 것이다. 어른들은 자기들 혼자서는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고, 그렇다고 그 때마다 자꾸자꾸 설명을 해 주자니 어린애에겐 힘겨운 일이었다.

 그래서 나는 다른 직업을 골라야 했고, 비행기 조종을 배웠다. 나는 세계의 여기저기 제법 많은 곳을 날아다녔다. 그 덕분에 나는 한 번 쓱 보아도 중국과 애리조나를 구별할 수 있었다. 밤의 어둠 속에서 길을 잃을 때 지리는 매우 편리하다. 나는 이렇게 살아오는 동안 착실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 자주자주 접촉을 했다. 나는 오랫동안 어른들과 함께 살며 그들을 아주 가까이서 보아왔다. 그렇다고 해서 내 의견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나는 좀 똑똑해 보이는 사람을 만날 때마다, 항상 품고 다니던 내 그림 제 1호를 꺼내 그를 시험해 보곤 했다. 그가 정말 이해력 있는 사람인가 알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늘 이런 대답이었다. '그건 모자로군요.' 그러면 나는 보아 뱀 이야기도 처녀림 이야기도 별 이야기도 꺼내지 않았다. 나는 그가 알아들을 수 있는 트럼프 이야기, 골프 이야기, 넥타이 이야기를 했다. 그러면 그 어른은 분별 있는 사람을 또 하나 알게 되었다고 아주 흐뭇해하는 것이었다.  

원문 출처 :  http://www.seelotus.com/gojeon/oe-kuk/novel/little-prince/p-001.htm

<문제>

1. 이 이야기의 '나'는 어른인가요, 아이인가요? 또 어떤 일을 합니까?



2. 여러분이 보기에 그림 제 1호는 무엇을 그린 것인가요?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이유도 적어보세요. 

 


3. 그림 제 1호와 2호의 차이에 대하여 설명하고, 어떤 그림이 더 사실에 가까운지 여러분의 생각을 적어 보세요. 




4. 밑줄 친 부분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지 여러분의 생각을 적어 보세요.


 


5. 어떤 사람은 "눈에 보이는 것만 믿어라."라고 하고, 어떤 사람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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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예시답안입니다. 참고하세요. 

1. 현재 어른이며 비행기 조종사이다. 어린 시절 화가를 꿈꾸었던 아이는 자신의 그림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없자 그 꿈을 접고, 비행기 조종사가 된다. 

2.  겉 모습만 보면 영락없는 모자이다. 머리 부분이  균일하게 그려져 있지 않지만  우리가 사물을 판단할 때 세부까지 잘 살피지 않는 것을 고려하면 '모자'라고 대답할 만하다. 우리는 사물의 이름과 용도를 실루엣을 보고 먼저 파악한다. 그런 점에서 그림 제 1호는 어른뿐 아니라 아이가 보더라도 모자로 보이기 쉽다.    

3. 그림 제 1호는 사실이지만 그림의 표면만 봐서는 이해하기는 어려운 그림이다. 반면 그림 제 2호는 사실과 거리가 멀지만 적어도 상황은 이해가 가는 그림이다. 사실 여부를 놓고 판단한다면 그림 제 1호가 사실이라고 말할 수 있다. 왜냐하면 육안으로는 코끼리를 삼키는 보아뱀의 내부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4. 아이 입장에서 단순하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을 어른들은 종종 이해하지 못할 때가 있다. 아이들은 지식과 경험이 부족하지만 상상력과 직관이라는 무기가 있고, 어른들의 경우, 방대한 지식이 오히려 새로운 생각을 가로막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특히 '무엇을 알고 있다'라는 인식은 우리들로 하여금 쉽게 선입견에 기대어 무언가를 판단하게 만든다. 

밑줄 친 부분은 아이의 눈으로 본 어른의 모습이다. 전부 옳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어른들이 아이들에 비해 사고의 유연성도 부족하고, 상상력도 빈곤하다는 사실에 동의한다. 아이의 그림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던 어른들은 지능이 모자랐던 것이 아니다. 다만 자신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세상을 보거나, 혹은 보고 싶어하기 때문에 아이의 그림을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다.  

5. 눈에 보이는 것만 믿는다면 세상은 각박해질 것이다. 결국 눈에 보이는 것이 무엇이겠는가? 이미 세상은 눈에 띄는 것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 금전, 외모, 학벌 등이 그 예이다. 그런데 그것이 한 사람의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정당한 기준이 되는지는 좀 더 생각해 보아야 한다. 더 나아가 설령 이것들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음은 어찌된 일인지 질문해봐야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믿음으로써 인간은 눈으로 지각되는 세계의 한계를 깨닫고, 그 너머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신의 존재, 우정 또는 사랑은 눈으로 식별할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지만 분명히 존재하고, 우리는 그것을 시시각각 체험하며 살아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세상 사람들이 모두다 눈에 보이는 가치만을 추구한다면, 그것만큼 끔찍한 풍경도 없을 것 같다. 비슷비슷한 욕망을 추구하게 되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또한 눈에 보이는 보상이나 대가가 없는 일에 사람들은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것이다. 그 결과 세상은 타인에 대한 조금의 배려도 없는, '인정 없는 세상'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