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학교에 고등부 과정이 개설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입니다. 그동안 한글학교 교육의 초점은
한글떼기에서부터 말하고 읽기, 쓰기까지 즉 유초등부에
쏠려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실은 현재도 그렇습니다.
교육의 연속성을 생각할 때 상당히 아쉬운 부분입니다.
초등부까지는 한글학교에서 커버가 된다고 해도
중등부와 고등부는 개설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전공자가 드물고, 가르치는 입장에서도
중고등부 과정은 부담스러웠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유초등부의 경우, 교재 선택이나
그동안의 교육 노하우 등을 선배 선생님에게 배울 수 있었지만
중고등부는 역사가 짧아 사실상 축적된 정보나 지식이 전무하여,
담당 선생님 혼자 수업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책임지는 일이
당연시되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학교측에서도 유초등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지 않은
중고등부 학생들을 위하여 과연 반을 개설할 필요가 있나
회의적으로 생각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적은 인원이라도 중고등부를 개설해놓는 것과
아예 만들지 않는 것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자의 경우, 시행착오가 있겠지만 활성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는 그런 가능성을 차단해버리는 셈이 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학생들은 한글학교 최고 과정을
초등부나 중등부에서 마치는 일이 빈번했습니다.
따라서 한글학교에 고등부가 개설된 것은 의미가 깊습니다.
그동안 한국어를 열심히 배워온 학생들이 공부를 계속할 수 있다는 점,
덤으로 한국어 bac을 볼 수 있다는 점도 그렇습니다.
몇 년 동안 여러분이 한글학교에 다니며 투자한 시간과 노력이
바칼로레아 시험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게 될 날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2011년 6월 24일 금요일
한국어 bac 지문의 가이드라인
원칙적으로는 고등학생 수준에 맞는 내용이어야 하지만
해외에 사는 학생의 상황을 고려하여 지문의 난이도는
그것보다 낮게 조정되는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통념은 이번 시험에서 깨졌다고 보여집니다.
2011년 3월, 한국어 bac에서는 소설 <카스테라>(2005년 작,
소설가 박민규)가 나왔는데요. 시점의 복수화,
인물의 의인화, 현실과 상상의 혼합 등으로 매우 주의깊은
독해가 필요했습니다. 최근 몇 년 간 한국어 bac의 평균 점수가
높아졌고, 따라서 시험의 변별력이 요구되었기에 생긴,
자연스러운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부터 한국어 bac 지문의 상세한
가이드라인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1) 신문, 잡지, 단편 및 장편, 수필 등의 범위에서 참고 서적이나
다른 정보의 도움 없이도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어야 한다.
즉 출제된 본문만 보고서도 학생들이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
2) 현대문이어야 한다. 고어나 전문용어 및 어려운 어휘는 원칙적으로 피한다.
불가피한 경우에는 주를 달되 한국어로 설명해야 한다. 한자는 피한다.
동음이의어일 경우에만 수험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괄호 안에
한자를 표기할 수 있다.
- 여기서 말하는 현대문이란 요즘 식의 표기, 즉 한글로 쓰여진 글이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고전이나 전래동화 등이 지문으로 출제될 수 없다는
의미가 아님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또 위에 나와 있듯이 고어는 원칙적으로
피해야 하지만 '불가피한 경우' 쓸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3) 정치적인 이야기, 타국에 대해 비방하거나 반감을 조성할 수 있는 내용은 피한다.
예를 들어 한국어 bac의 경우, 일본을 비방하는 내용은 허용되지 않는다.
4) 청소년의 건강한 의식과 감수성을 다치게 할 위험이 있는 내용은 피한다.
4) 지나치게 민속적인 내용은 피한다.
- '지나치게' 민속적인 내용을 피한다는 것이지, 출제할 수 없다는 것은
아님에 유의하십시오. ^^ 실제로 한국어 bac 기출 지문 중에 '하루방',
'민간신앙'에 대하여 다룬 적이 있습니다.
5) 대학 수준에서 다루는 식의 질문은 피한다.
한국어 bac 응용 문제를 만드시는 한글학교 선생님,
자녀에게 한국어 bac 대비를 위해 이런저런 책을 읽어보라고
권유하시는 학부모님, 혹은 한국어 bac을 독학으로 공부 중인
학생은 위의 가이드라인을 참고하여 지문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한국어 bac도 입시입니다. 시험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시점,
입시 가이드라인에 맞는 대비가 필요한 때입니다.
해외에 사는 학생의 상황을 고려하여 지문의 난이도는
그것보다 낮게 조정되는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통념은 이번 시험에서 깨졌다고 보여집니다.
2011년 3월, 한국어 bac에서는 소설 <카스테라>(2005년 작,
소설가 박민규)가 나왔는데요. 시점의 복수화,
인물의 의인화, 현실과 상상의 혼합 등으로 매우 주의깊은
독해가 필요했습니다. 최근 몇 년 간 한국어 bac의 평균 점수가
높아졌고, 따라서 시험의 변별력이 요구되었기에 생긴,
자연스러운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부터 한국어 bac 지문의 상세한
가이드라인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1) 신문, 잡지, 단편 및 장편, 수필 등의 범위에서 참고 서적이나
다른 정보의 도움 없이도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어야 한다.
즉 출제된 본문만 보고서도 학생들이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
2) 현대문이어야 한다. 고어나 전문용어 및 어려운 어휘는 원칙적으로 피한다.
불가피한 경우에는 주를 달되 한국어로 설명해야 한다. 한자는 피한다.
동음이의어일 경우에만 수험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괄호 안에
한자를 표기할 수 있다.
- 여기서 말하는 현대문이란 요즘 식의 표기, 즉 한글로 쓰여진 글이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고전이나 전래동화 등이 지문으로 출제될 수 없다는
의미가 아님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또 위에 나와 있듯이 고어는 원칙적으로
피해야 하지만 '불가피한 경우' 쓸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3) 정치적인 이야기, 타국에 대해 비방하거나 반감을 조성할 수 있는 내용은 피한다.
예를 들어 한국어 bac의 경우, 일본을 비방하는 내용은 허용되지 않는다.
4) 청소년의 건강한 의식과 감수성을 다치게 할 위험이 있는 내용은 피한다.
4) 지나치게 민속적인 내용은 피한다.
- '지나치게' 민속적인 내용을 피한다는 것이지, 출제할 수 없다는 것은
아님에 유의하십시오. ^^ 실제로 한국어 bac 기출 지문 중에 '하루방',
'민간신앙'에 대하여 다룬 적이 있습니다.
5) 대학 수준에서 다루는 식의 질문은 피한다.
한국어 bac 응용 문제를 만드시는 한글학교 선생님,
자녀에게 한국어 bac 대비를 위해 이런저런 책을 읽어보라고
권유하시는 학부모님, 혹은 한국어 bac을 독학으로 공부 중인
학생은 위의 가이드라인을 참고하여 지문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한국어 bac도 입시입니다. 시험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시점,
입시 가이드라인에 맞는 대비가 필요한 때입니다.
2011년 6월 23일 목요일
한국어 bac 응시생의 면모
파리 기독한글학교에서 한국어 bac을 배우는
학생들은 크게 세 부류입니다.
1) 프랑스 혹은 다른 불어권 나라에서 태어난 학생
처음에는 한국어 지문의 단어를 이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습니다.
하지만 가정에서 부모와 한국어로 지속적으로 대화해온 학생의 경우,
또 본인의 의지가 강한 경우, 이런 핸디캡을 잘 극복해내는 것을 보았습니다.
일단 자신감이 쌓이면 한국어 실력은 일취월장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런 학생을 둔 부모님께서는 '가정에서는 내가 우리 아이의
한국어 선생님'이라는 생각으로 적극 도와주셔야 합니다.
공부로 배우는 한국어는 학교에서뿐이지만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터득하는 한국어 단어와 한국어의 뉘앙스는 기억도 잘 되고,
시간 제한도 없을 뿐더러 한국어를 이해하는 응용력을
몇십 배로 풍부하게 만듭니다.
시간이 지나 한국어 단어와 문장에 익숙해지면,
한국어를 불어로 번역하는 문제에서는 아주 강한 면모를 보입니다.
2) 한국에서 태어나 저학년까지 마치고 온 학생
아주 어려운 지문이 아닌 이상은 한국어로 된 지문을 70, 80% 정도 이해합니다.
모르는 단어가 있어도 유추해낼 수 있는 능력을 보입니다.
이런 학생의 경우, 말로 표현하는 데는 거의 문제가 없으나 쓰는 능력은 부족합니다.
대개는 쓸 때도 말하는 것처럼, 구어체를 활용하는 모습을 자주 보입니다.
습관적인 구어체를 문어체로 바꿔주는 것, 보다 세련된 한국어 표현을
연습하는 것이 한국어 bac을 대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3) 한국에서 태어나 초등교육을 4, 5년 받고 온 학생
모르는 단어가 거의 없고, 설령 몇 개의 모르는 단어가 있더라도
문맥을 고려하여 문장의 뜻을 거의 정확히 맞힙니다. 이런 학생은
한국어로 답해야 하는 질문에서 틀리는 법이 없습니다.
하지만 불어 번역에는 아무래도 약한 면모를 보입니다.
물론 해마다 예외도 있었습니다. 프랑스에 늦게 왔더라도 성격이 밝고,
현지 생활에 빨리 적응한 학생의 경우, 불어 실력에서도
결코 뒤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런 학생에게 중요한 것은 한국어 bac 문항 가운데 표현력과
문장력을 보는 문제에서 고득점을 올리는 것입니다. 또한 끝까지
겸손함을 잃지 않고, 가능한 한 다양한 지문을 읽어보고,
같은 문제라도 여러 번 쓰고 난 후, 수정을 거쳐 완벽한 쓰기에
도달하는 것입니다.
학생들은 크게 세 부류입니다.
1) 프랑스 혹은 다른 불어권 나라에서 태어난 학생
처음에는 한국어 지문의 단어를 이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습니다.
하지만 가정에서 부모와 한국어로 지속적으로 대화해온 학생의 경우,
또 본인의 의지가 강한 경우, 이런 핸디캡을 잘 극복해내는 것을 보았습니다.
일단 자신감이 쌓이면 한국어 실력은 일취월장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런 학생을 둔 부모님께서는 '가정에서는 내가 우리 아이의
한국어 선생님'이라는 생각으로 적극 도와주셔야 합니다.
공부로 배우는 한국어는 학교에서뿐이지만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터득하는 한국어 단어와 한국어의 뉘앙스는 기억도 잘 되고,
시간 제한도 없을 뿐더러 한국어를 이해하는 응용력을
몇십 배로 풍부하게 만듭니다.
시간이 지나 한국어 단어와 문장에 익숙해지면,
한국어를 불어로 번역하는 문제에서는 아주 강한 면모를 보입니다.
2) 한국에서 태어나 저학년까지 마치고 온 학생
아주 어려운 지문이 아닌 이상은 한국어로 된 지문을 70, 80% 정도 이해합니다.
모르는 단어가 있어도 유추해낼 수 있는 능력을 보입니다.
이런 학생의 경우, 말로 표현하는 데는 거의 문제가 없으나 쓰는 능력은 부족합니다.
대개는 쓸 때도 말하는 것처럼, 구어체를 활용하는 모습을 자주 보입니다.
습관적인 구어체를 문어체로 바꿔주는 것, 보다 세련된 한국어 표현을
연습하는 것이 한국어 bac을 대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3) 한국에서 태어나 초등교육을 4, 5년 받고 온 학생
모르는 단어가 거의 없고, 설령 몇 개의 모르는 단어가 있더라도
문맥을 고려하여 문장의 뜻을 거의 정확히 맞힙니다. 이런 학생은
한국어로 답해야 하는 질문에서 틀리는 법이 없습니다.
하지만 불어 번역에는 아무래도 약한 면모를 보입니다.
물론 해마다 예외도 있었습니다. 프랑스에 늦게 왔더라도 성격이 밝고,
현지 생활에 빨리 적응한 학생의 경우, 불어 실력에서도
결코 뒤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런 학생에게 중요한 것은 한국어 bac 문항 가운데 표현력과
문장력을 보는 문제에서 고득점을 올리는 것입니다. 또한 끝까지
겸손함을 잃지 않고, 가능한 한 다양한 지문을 읽어보고,
같은 문제라도 여러 번 쓰고 난 후, 수정을 거쳐 완벽한 쓰기에
도달하는 것입니다.
자유선택 외국어 평가 기준
한글학교에 오는 대다수의 중고등부 학생들은
이곳에서 태어났거나 초등학교 저학년때 이미
한국을 떠난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한국어 bac을 본다면
자유선택 외국어, 즉 LV3로 지원을 해야 하는데요.
오늘은 LV3, 자유선택 외국어의 평가기준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매년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현재까지 적용된
문교부 시행 평가 기준을 종합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학생이 지문을 제대로 이해했는가'에 관련된
독해 능력을 보고요. '얼마나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고,
창의적으로 표현했는가'에 관련된 표현력 및 문장력을 봅니다.
질문은 크게 3가지로 구분됩니다.
1) 한국어 본문을 불어로 번역하는 문제.(한 단락 정도 번역하게 함.)
2) 독해 능력을 보는 문제. (질문은 보통 2, 3개, 많게는 4, 5개가 나온 적도 있음.)
3) 표현 및 문장력을 보는 문항. (대개 1, 2개가 출제됨. 다른 문항에 비해
배점이 높음.)
참고로 LV3 한국어 bac의 경우, 시험 소요 시간은 2시간입니다.
(LV1, LV2의 경우, 3시간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해 한국어 bac에서 중요한 것은
읽기와 쓰기, 그리고 창의적인 생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태어났거나 초등학교 저학년때 이미
한국을 떠난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한국어 bac을 본다면
자유선택 외국어, 즉 LV3로 지원을 해야 하는데요.
오늘은 LV3, 자유선택 외국어의 평가기준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매년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현재까지 적용된
문교부 시행 평가 기준을 종합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학생이 지문을 제대로 이해했는가'에 관련된
독해 능력을 보고요. '얼마나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고,
창의적으로 표현했는가'에 관련된 표현력 및 문장력을 봅니다.
질문은 크게 3가지로 구분됩니다.
1) 한국어 본문을 불어로 번역하는 문제.(한 단락 정도 번역하게 함.)
2) 독해 능력을 보는 문제. (질문은 보통 2, 3개, 많게는 4, 5개가 나온 적도 있음.)
3) 표현 및 문장력을 보는 문항. (대개 1, 2개가 출제됨. 다른 문항에 비해
배점이 높음.)
참고로 LV3 한국어 bac의 경우, 시험 소요 시간은 2시간입니다.
(LV1, LV2의 경우, 3시간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해 한국어 bac에서 중요한 것은
읽기와 쓰기, 그리고 창의적인 생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11년 6월 22일 수요일
한국어 bac 수업에 오는 별별 이유
시험을 위해서만 오는 진지한 학생은 못 봤습니다. ^^
처음에는 대개 부모님이 등 떠밀어서 오는 경우입니다.
당연히 하기 싫지요. 그러다 친구들과 친해지고,
수업도 어느 정도 적응이 됩니다.
같은 상황에 있는 친구들과 한국어로 떠드는 것도
재미이고, 위로입니다. 요즘 뜨고 있는 한국 드라마, 아이돌 그룹,
오락 프로그램 등에 대해서 수다떨 때가 가장 좋습니다.
학생들에게 한국은 입시 지옥이 아니라 흥미진진한 일이
벌어지는 별천지 같다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프랑스에서 태어나 한국을 오가며
두 언어를 구사하는 이 아이들이 무척 부러웠습니다.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기 전까지는요.
의외로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습니다.
집에서는 한국애가 한국어도 제대로 못한다는 타박을 듣지요.
학교에서는 불어로 말하고 쓰는 데 전혀 문제가 없는데도
조금만 실수하면 선생님 표정이 대번 너는 한국애이고,
부모님도 한국어만 사용해서 그래,라는 식으로 바뀐다고 합니다.
아이들 입장에서는 억울할 뿐이지요.
분명히 태어나고 자란 프랑스에서 사용하는 불어가
한국어보다 훨씬 친밀하고, 쉬울 텐데도 학생들은
한국어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편하게 느껴진다고 말합니다.
한두 명이 아니라 많은 학생들이 공통적으로 그렇게 얘기했습니다.
불어 bac에 도움을 받기 위해 오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물론 프랑스에서는 어려서부터 자기 생각을 말하고,
표현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하지만 이곳 친구들에게도
바칼로레아는 만만한 시험이 아닙니다.
모든 과목에서 쓰기는 기본이므로 한국어 bac을 배우면서
특히 불어 bac 스킬을 습득하려는 것이었지요. 가능했습니다.
정기적으로 불어 bac 문제와 지문을 한국어로
번역하여 푸는 연습을 한 결과, 불어 bac 시험에서도
통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한글학교의 초중등 과정을 마치고, 이 시험과 무관하게
한국어 공부를 지속하기 위해 왔다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그 학생에게 한국어 bac은 단순한 시험이 아니라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깊이있게 이해하는
하나의 방법이었습니다.
아이들이 한글학교에 오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아이들이 우리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한국을 사랑한다는 점입니다.
처음에는 대개 부모님이 등 떠밀어서 오는 경우입니다.
당연히 하기 싫지요. 그러다 친구들과 친해지고,
수업도 어느 정도 적응이 됩니다.
같은 상황에 있는 친구들과 한국어로 떠드는 것도
재미이고, 위로입니다. 요즘 뜨고 있는 한국 드라마, 아이돌 그룹,
오락 프로그램 등에 대해서 수다떨 때가 가장 좋습니다.
학생들에게 한국은 입시 지옥이 아니라 흥미진진한 일이
벌어지는 별천지 같다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프랑스에서 태어나 한국을 오가며
두 언어를 구사하는 이 아이들이 무척 부러웠습니다.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기 전까지는요.
의외로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습니다.
집에서는 한국애가 한국어도 제대로 못한다는 타박을 듣지요.
학교에서는 불어로 말하고 쓰는 데 전혀 문제가 없는데도
조금만 실수하면 선생님 표정이 대번 너는 한국애이고,
부모님도 한국어만 사용해서 그래,라는 식으로 바뀐다고 합니다.
아이들 입장에서는 억울할 뿐이지요.
분명히 태어나고 자란 프랑스에서 사용하는 불어가
한국어보다 훨씬 친밀하고, 쉬울 텐데도 학생들은
한국어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편하게 느껴진다고 말합니다.
한두 명이 아니라 많은 학생들이 공통적으로 그렇게 얘기했습니다.
불어 bac에 도움을 받기 위해 오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물론 프랑스에서는 어려서부터 자기 생각을 말하고,
표현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하지만 이곳 친구들에게도
바칼로레아는 만만한 시험이 아닙니다.
모든 과목에서 쓰기는 기본이므로 한국어 bac을 배우면서
특히 불어 bac 스킬을 습득하려는 것이었지요. 가능했습니다.
정기적으로 불어 bac 문제와 지문을 한국어로
번역하여 푸는 연습을 한 결과, 불어 bac 시험에서도
통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한글학교의 초중등 과정을 마치고, 이 시험과 무관하게
한국어 공부를 지속하기 위해 왔다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그 학생에게 한국어 bac은 단순한 시험이 아니라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깊이있게 이해하는
하나의 방법이었습니다.
아이들이 한글학교에 오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아이들이 우리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한국을 사랑한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한국어 bac에 대하여 잘 모르는 것들
1) 역사가 길다!
한국어 bac은 시행된 지 20년도 넘은 시험입니다.
하지만 역사에 비해 정보 공개가 많이 되지 않았고,
가르치는 기관도 없이 시험의 명맥만 유지되다 보니
이 시험이 대중화되는 데는 한계가 많았습니다.
2) 과거에는 구술시험이었다!
엄밀히 말하면 쓰기와 구술 시험 둘다 가능했습니다.
선택의 문제였지요. 하지만 현재는 오로지 쓰기 시험만 있습니다.
쓰기에서는 맞춤법과 표현까지 신경써야 하므로
학생들의 부담은 커졌다고 볼 수 있겠네요.
글을 쓰고 난 후, 섬세한 수정이 불가피한 이유입니다.
3) 쉽고도 어렵다!
우리말이기 때문에 학생들은 준비를 안해도
평균 점수는 나올 것이다,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과를 보고 실망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대개는 별다른 준비 없이 시험장에 들어가
두 시간도 다 채우지 않고, 작성을 마무리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어 bac도 시험인 만큼 분석이 필요하고,
장기적인 대비가 필요합니다.
4) 진화하고 있다!
얼마간은 정해진 유형이 있지만 점차 지문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문제 형식도 새롭게 변화하는 것이 보입니다. 특히 최근 3월에 있었던
한국어 bac 시험에서는 그런 양상이 두드러졌습니다.
4) 말이 많다!
시험이 임박하면 자녀를 조금이라도 도와주고 싶은 부모님들의
정보전이 치열해집니다. 공개된 기출문제가 적고, 모범답안도 없는데다
사실상 학생 혼자서 맨땅에 헤딩하기로 한국어 bac을 준비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또 시험이 끝나고 나면 그 해의 난이도와
문제의 적절성, 평가 기준 등을 놓고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기출문제가 연도별로 정리되고, 시험 대비 노하우 등이
대중에게 공유되면 이런 소모전도 조금은 줄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국어 bac은 시행된 지 20년도 넘은 시험입니다.
하지만 역사에 비해 정보 공개가 많이 되지 않았고,
가르치는 기관도 없이 시험의 명맥만 유지되다 보니
이 시험이 대중화되는 데는 한계가 많았습니다.
2) 과거에는 구술시험이었다!
엄밀히 말하면 쓰기와 구술 시험 둘다 가능했습니다.
선택의 문제였지요. 하지만 현재는 오로지 쓰기 시험만 있습니다.
쓰기에서는 맞춤법과 표현까지 신경써야 하므로
학생들의 부담은 커졌다고 볼 수 있겠네요.
글을 쓰고 난 후, 섬세한 수정이 불가피한 이유입니다.
3) 쉽고도 어렵다!
우리말이기 때문에 학생들은 준비를 안해도
평균 점수는 나올 것이다,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과를 보고 실망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대개는 별다른 준비 없이 시험장에 들어가
두 시간도 다 채우지 않고, 작성을 마무리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어 bac도 시험인 만큼 분석이 필요하고,
장기적인 대비가 필요합니다.
4) 진화하고 있다!
얼마간은 정해진 유형이 있지만 점차 지문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문제 형식도 새롭게 변화하는 것이 보입니다. 특히 최근 3월에 있었던
한국어 bac 시험에서는 그런 양상이 두드러졌습니다.
4) 말이 많다!
시험이 임박하면 자녀를 조금이라도 도와주고 싶은 부모님들의
정보전이 치열해집니다. 공개된 기출문제가 적고, 모범답안도 없는데다
사실상 학생 혼자서 맨땅에 헤딩하기로 한국어 bac을 준비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또 시험이 끝나고 나면 그 해의 난이도와
문제의 적절성, 평가 기준 등을 놓고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기출문제가 연도별로 정리되고, 시험 대비 노하우 등이
대중에게 공유되면 이런 소모전도 조금은 줄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국어 bac 지원 자격
두 종류가 있습니다.
1) 프랑스에 입국한 지 2년 미만의 학생은
LV1, LV2라는 필수 외국어 과목에서 모국어인
한국어를 택하여 시험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학생의 경우, 불어가 원활하지 않으므로
당연히 경쟁에서도 불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점을 감안한 프랑스 교육부가 체류 기간이 짧은
외국인 학생을 배려하여 이런 제도를 마련한 것입니다.
지원 절차 : 해당 학생은 반드시 해당교육청 rectorat와
바칼로레아 시험주관센터에 dérogation(특혜) 신청을 해야 합니다.
즉 프랑스에 온 지 2년 이상이 되지 않았다는 증명서와 함께
특혜 신청서를 제출합니다.
2) 국적이나 체류기간과는 무관하게 LV3(option facultative)라는
자유 선택 응시로 한국어 bac 시험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시험은 필수 외국어 시험인 LV1, LV2 이외에 추가로
자유롭게 응시할 수 있는 제도인데요. 한국어 bac은 당연히
한국계 자녀에게 유리하겠지요. ^^
이점 : 필수 선택 과목에서 10점 이하의 점수를 받으면 감점이 되지만
이 시험은 자유 선택 과목이기 때문에 못해도 감점이 없습니다.
10점 이상인 점수만 그만큼 득점이 되거든요.
따라서 손해볼 일은 전혀 없는 시험입니다. 오히려 장기 체류자 및
국제결혼 자녀들이 bac 점수를 올리는 도구로 적극 활용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다른 외국어를 택해 LV3 시험을 보는 것보다는 확실히 쉽고,
또 모국어와 친해지는 기회도 되는 한국어 bac!
다음 3월을 위해 지금부터 준비해 봅시다!!
1) 프랑스에 입국한 지 2년 미만의 학생은
LV1, LV2라는 필수 외국어 과목에서 모국어인
한국어를 택하여 시험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학생의 경우, 불어가 원활하지 않으므로
당연히 경쟁에서도 불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점을 감안한 프랑스 교육부가 체류 기간이 짧은
외국인 학생을 배려하여 이런 제도를 마련한 것입니다.
지원 절차 : 해당 학생은 반드시 해당교육청 rectorat와
바칼로레아 시험주관센터에 dérogation(특혜) 신청을 해야 합니다.
즉 프랑스에 온 지 2년 이상이 되지 않았다는 증명서와 함께
특혜 신청서를 제출합니다.
2) 국적이나 체류기간과는 무관하게 LV3(option facultative)라는
자유 선택 응시로 한국어 bac 시험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시험은 필수 외국어 시험인 LV1, LV2 이외에 추가로
자유롭게 응시할 수 있는 제도인데요. 한국어 bac은 당연히
한국계 자녀에게 유리하겠지요. ^^
이점 : 필수 선택 과목에서 10점 이하의 점수를 받으면 감점이 되지만
이 시험은 자유 선택 과목이기 때문에 못해도 감점이 없습니다.
10점 이상인 점수만 그만큼 득점이 되거든요.
따라서 손해볼 일은 전혀 없는 시험입니다. 오히려 장기 체류자 및
국제결혼 자녀들이 bac 점수를 올리는 도구로 적극 활용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다른 외국어를 택해 LV3 시험을 보는 것보다는 확실히 쉽고,
또 모국어와 친해지는 기회도 되는 한국어 bac!
다음 3월을 위해 지금부터 준비해 봅시다!!
한국어 bac 블로그를 개설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오페라 근처의 파리 기독한글학교와
Victor Duruy 고등학교에서 한국어 bac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한국어 bac에 관심있는 학생과
학부모님을 위해 한국어 bac 시험에 대한 정보를 나누고,
소통하고자 이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앞으로 한국어 bac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은 물론이고,
기출문제 및 응용문제, 문제에 접근하는 방법,
학생 글 첨삭 사례, 쓰기에 기본이 되는 한글 맞춤법,
쓰기 노하우 등에 대하여 정보를 올릴 것입니다.
현재 어떤 형식으로든 한국어 bac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
한국어 bac을 공부하면서 불어 bac까지 대비하고 싶은 학생,
마지막으로 시험과 무관하게 모국어인 한국어를 잊지 않고,
더욱 세련되게 구사하고 싶은 모든 학생을 위하여
꼭 필요한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오페라 근처의 파리 기독한글학교와
Victor Duruy 고등학교에서 한국어 bac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한국어 bac에 관심있는 학생과
학부모님을 위해 한국어 bac 시험에 대한 정보를 나누고,
소통하고자 이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앞으로 한국어 bac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은 물론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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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글 첨삭 사례, 쓰기에 기본이 되는 한글 맞춤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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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어떤 형식으로든 한국어 bac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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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시험과 무관하게 모국어인 한국어를 잊지 않고,
더욱 세련되게 구사하고 싶은 모든 학생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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