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6월 24일 금요일

한국어 bac 지문의 가이드라인

원칙적으로는 고등학생 수준에 맞는 내용이어야 하지만
해외에 사는 학생의 상황을 고려하여 지문의 난이도는
그것보다 낮게 조정되는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통념은 이번 시험에서 깨졌다고 보여집니다.
2011년 3월, 한국어 bac에서는 소설 <카스테라>(2005년 작,
소설가 박민규)가 나왔는데요. 시점의 복수화,
인물의 의인화, 현실과 상상의 혼합 등으로 매우 주의깊은
독해가 필요했습니다. 최근 몇 년 간 한국어 bac의 평균 점수가
높아졌고, 따라서 시험의 변별력이 요구되었기에 생긴,
자연스러운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부터 한국어 bac 지문의 상세한
가이드라인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1) 신문, 잡지, 단편 및 장편, 수필 등의 범위에서 참고 서적이나
다른 정보의 도움 없이도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어야 한다.
즉 출제된 본문만 보고서도 학생들이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

2) 현대문이어야 한다. 고어나 전문용어 및 어려운 어휘는 원칙적으로 피한다.
불가피한 경우에는 주를 달되 한국어로 설명해야 한다. 한자는 피한다.
동음이의어일 경우에만 수험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괄호 안에
한자를 표기할 수 있다.

- 여기서 말하는 현대문이란 요즘 식의 표기, 즉 한글로 쓰여진 글이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고전이나 전래동화 등이 지문으로 출제될 수 없다는
의미가 아님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또 위에 나와 있듯이 고어는 원칙적으로
피해야 하지만 '불가피한 경우' 쓸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3) 정치적인 이야기, 타국에 대해 비방하거나 반감을 조성할 수 있는 내용은 피한다.
예를 들어 한국어 bac의 경우, 일본을 비방하는 내용은 허용되지 않는다.

4) 청소년의 건강한 의식과 감수성을 다치게 할 위험이 있는 내용은 피한다.

4) 지나치게 민속적인 내용은 피한다.

- '지나치게' 민속적인 내용을 피한다는 것이지, 출제할 수 없다는 것은
아님에 유의하십시오. ^^  실제로 한국어 bac 기출 지문 중에 '하루방',
'민간신앙'에 대하여 다룬 적이 있습니다.

5) 대학 수준에서 다루는 식의 질문은 피한다.

한국어 bac 응용 문제를 만드시는 한글학교 선생님,
자녀에게 한국어 bac 대비를 위해 이런저런 책을 읽어보라고
권유하시는 학부모님, 혹은 한국어 bac을 독학으로 공부 중인
학생은 위의 가이드라인을 참고하여 지문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한국어 bac도 입시입니다. 시험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시점,
입시 가이드라인에 맞는 대비가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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