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학교에 고등부 과정이 개설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입니다. 그동안 한글학교 교육의 초점은
한글떼기에서부터 말하고 읽기, 쓰기까지 즉 유초등부에
쏠려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실은 현재도 그렇습니다.
교육의 연속성을 생각할 때 상당히 아쉬운 부분입니다.
초등부까지는 한글학교에서 커버가 된다고 해도
중등부와 고등부는 개설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전공자가 드물고, 가르치는 입장에서도
중고등부 과정은 부담스러웠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유초등부의 경우, 교재 선택이나
그동안의 교육 노하우 등을 선배 선생님에게 배울 수 있었지만
중고등부는 역사가 짧아 사실상 축적된 정보나 지식이 전무하여,
담당 선생님 혼자 수업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책임지는 일이
당연시되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학교측에서도 유초등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지 않은
중고등부 학생들을 위하여 과연 반을 개설할 필요가 있나
회의적으로 생각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적은 인원이라도 중고등부를 개설해놓는 것과
아예 만들지 않는 것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자의 경우, 시행착오가 있겠지만 활성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는 그런 가능성을 차단해버리는 셈이 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학생들은 한글학교 최고 과정을
초등부나 중등부에서 마치는 일이 빈번했습니다.
따라서 한글학교에 고등부가 개설된 것은 의미가 깊습니다.
그동안 한국어를 열심히 배워온 학생들이 공부를 계속할 수 있다는 점,
덤으로 한국어 bac을 볼 수 있다는 점도 그렇습니다.
몇 년 동안 여러분이 한글학교에 다니며 투자한 시간과 노력이
바칼로레아 시험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게 될 날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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