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크게 동양과 서양으로 나뉜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하는 동양의 문화와 유럽을 중심으로 하는 서양의 문화는 서로 비슷한 점도 있지만 다른 점이 많다. 우선 자연에 대한 생각에 있어서 커다란 차이점이 있다. 서양에서는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며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파악하고 모든 자연물을 마음대로 이용해야 한다고 여겼다.
반면 동양에서는 인간도 자연의 일부로서 자연은 ‘조화’를 최우선으로 삼기 때문에 자연과 더불어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동양의 자연관은 우리나라의 인생관에서 더욱 확실히 찾아볼 수 있다. 우리 조상들은 사계절의 변화에서 인생의 네 단계, 즉 태어나고, 자라고, 결혼을 하여 자식을 기르고, 죽어서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또 집을 지을 때에도 ‘산남수북’이라 하여 산을 등지고 강이 앞쪽에 있는 곳을 좋은 곳으로 쳤다.
이는 단순히 지리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자연환경을 생각해서 내려진 올바른 결론이었다. 즉 겨울에 차가운 북풍은 뒤의 산이 막아주고, 여름에 남쪽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은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곳에 집을 지어 추위를 막고 더위를 피하고자 한 것이다.
이 밖에도 모든 자연 현상을 관찰하고 거기에서 적절한 원리를 발견하여 사람의 일에도 적용시키려 했다. 오늘날 우리가 미신이라 여기는 것들도 실은 옛날의 문화 전통으로 보면 타당하고 합리적인 면이 있다. 시대가 바뀌고 문화가 달라지면서 우리의 생각도 달라지지만 아직도 근본적인 것은 자연은 가장 위대한 스승이요, 그 자연에서 인간도 배우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 산남수북 : 산을 북쪽에 두고 물을 남쪽으로 하여 집을 짓는다는 뜻.
주의 : II번을 제외하고는 모든 답을 한글로 쓰시오.
I. 위의 글에 어떤 제목을 붙일 수 있습니까?
II. 위의 글 중에서 밑줄 친 부분을 프랑스말로 번역하시오.
III. 서양과 동양의 자연관에 대한 차이점은?
IV. 1) 인생과 자연을 어떻게 비교하였나?
2) 왜 집을 지을 때 ‘산남수북’을 지켜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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